리더십 부재 위기 속 '소방수' 나서업계 수익성 둔화에도 실적 개선 견인정태영 신임 속 빠른 체제 안정화 평가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2025년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조창현 현대카드 대표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각자 대표직에 오른지 5개월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조 대표에 대해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위기 관리 역량을 통해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1970년생으로 2004년 현대카드에 입사해 마케팅 전략, 신용판매 기획, 금융영업 등 핵심 영역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6년 상무로 승진한 뒤 2017년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이듬해 재입사해 . 이후 범용 신용카드(GPCC), PLCC, 금융·법인사업, 카드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7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당시 전무였던 그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했다. 전임 김덕환 대표가 임기를 약 8개월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결정이다.
조 대표는 정태영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 체제의 공동 경영을 맡으며 현대카드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현대카드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의 도약과 장기적인 세대교체를 위한 결정"이라며 "정 부회장의 통찰력과 조 대표의 관리·운영 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취임 이후 조직 효율화와 영업 안정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하며 각자대표 체제를 빠르게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성 악화와 리더십 공백 우려가 제기됐던 상황에서 안정적인 위기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다는 점이 이번 승진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카드는 올해 카드업권 전반의 수익성 둔화 국면 속에서도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3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같은 기간 실적이 감소한 주요 카드사들과 대비되는 행보로, 3위인 KB국민카드(2806억원)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신용판매 시장에서도 선두권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올해 10월 말 기준 누적 신용판매 취급액은 147조3020억원으로 전년동기(137조5502억원)보다 7.1% 늘었다.
또 업계 일각에서는 정태영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 역시 이번 승진 인사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부사장은 2003년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듬해 회사에 합류한 뒤 20년 넘게 함께 호흡을 맞춰 왔다. 장기간 축적된 신뢰 관계와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각자대표 체제에서 안정적인 공동 경영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전략 방향성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역할을 맡으며 전임 대표의 공백을 안정적으로 메꿨다" "운영형 파트너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 점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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