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물가 상승률 2% 부근 안정화...고환율·농축수산물 불확실성 변수"

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

고환율·농축수산물 가격 불확실성 잠재적 불안요소

한국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한국은행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근방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 농축수산물 가격의 불확실성 등이 잠재 리스크로 꼽혔다.

17일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영주 한은 조사국 물가고용부장은 "높아진 환율에도 불구하고 근원물가가 안정되고 국제유가 약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연 2.1%로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목표치인 전년 대비 2% 근방에서 움직였다. 다만 10월(2.1%), 11월(2.4%)에는 오름폭이 확대됐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커졌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며 다시 2% 부근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높은 오름세를 이어온 농축수산물 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되고 석유류 가격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 물가도 올해처럼 내년에도 2%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대로 2%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최근 고환율 현상, 농축수산물 가격 불확실성은 리스크로 꼽혔다. 한은은 "환율의 물가 전가효과 확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 전망(2.1%)을 소폭 상회하는 2% 초중반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철 이상기후 한파, 폭설, 가축전염병조류독감, ASF 발생 상황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할 우려도 있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대로 움직이는지 계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