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웹젠 김병관, 9년만의 '컴백'···업계선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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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김병관, 9년만의 '컴백'···업계선 기대반 우려반

등록 2025.12.16 08:53

김세현

  기자

웹젠, 김병관 사내이사 선임···"경영 자문"'실적 부진' 웹젠 반등 모멘텀 가능성9년 공백기 우려도···"트렌드 좇기 어려워"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웹젠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약 9년 만에 회사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뮤 IP(지식재산권)로 웹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만큼 회사가 새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과 업계를 오래 떠났던 만큼 예전만큼의 성과를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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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웹젠 창업주 김병관 전 의원, 9년 만에 경영 일선 복귀

뮤 IP 성공 이력 바탕, 경영 방향성과 투자 전략 담당

업계 반응 엇갈림

현재 상황은

웹젠, 임시 주주총회 통해 김병관 사내이사 선임

직급 없이 경영 자문 및 투자 전략 역할 맡아

웹젠, 최근 실적 부진으로 반등 필요

숫자 읽기

웹젠 3분기 매출 438억원, 영업이익 76억원

전년 대비 각각 10.8%, 20.7% 하락

2015년 '뮤 오리진' 3개월간 매출 상위권 기록

어떤 의미

김병관, M&A 전문가로 중장기 성장 기대

개발사 투자 확대, 새로운 수익원 모색 중

뮤 IP 성공 경험 바탕, 포스트 뮤 신작 기대감

반박

9년 업계 공백, 최신 트렌드 적응 우려

단기적 반등 한계 지적

뮤 이후 메가 히트작 부재, 미래 전략 중요성 강조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지난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 창업주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김 창업주는 특별한 직급이나 직책 없이 전반적인 경영 방향성과 투자 전략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웹젠 관계자는 "앞으로 경영 자문과 같은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창업주는 2000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하며 경영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3년 NHN이 솔루션홀딩스를 인수하면서 NHN에 합류하게 됐다. 2005년에는 NHN 자회사인 NHN게임스 대표를 맡게 됐고, 2008년 웹젠을 인수하며 2대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NHN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웹젠 주식을 전량 처분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2016년 김 이사는 정계에 진출하면서 경영에서 손 떼고 웹젠을 떠났으나, 올해 초 웹젠 경영 고문으로 복귀하며 오는 등 경영 복귀 행보를 보였다.

김 창업주의 복귀를 두고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을 겪는 웹젠이 반등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웹젠은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438억원, 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8%, 20.7% 하락하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김 창업주는 다방면에서 쌓아온 여러 네트워킹을 통해 투자를 진행, 중장기 성장을 위한 새 수익원을 모색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내이사는 M&A(인수합병) 분야 전문가로 통한 바 있다.

실제로 웹젠은 올해 초부터 개발사 투자에 집중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GPUN'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고, 또 다른 게임 개발사 '게임투게더'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또한 웹젠을 대표하는 장수 IP '뮤'를 성공시킨 인물로서 포스트 뮤 IP 게임을 새롭게 탄생시킬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1년 출시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뮤 온라인'의 성공으로 2003년 웹젠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2015년 공개된 '뮤 오리진'도 3개월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당시 흥행가도를 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기업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던 이가 복귀하고, 그 인물이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갖고 있다면 확실히 대내외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일례로 과거 넷마블 내 비슷한 사례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넷마블의 경우 창업주인 방준혁 의장이 2006년 건강 악화를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한 차례 물러난 이력이 있으나, 방 의장 부재 당시 5년간 19개의 개발작 중 11개가 흥행에 실패했고, 그중 8개의 게임은 출시조차 하지 못한 전적도 있다. 2011년 방 의장이 복귀한 이후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이 흥행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김 창업주의 복귀가 웹젠의 반등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등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신작 발굴과 전략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김 사내이사가 업계를 9년 가까이 떠나 있었던 만큼 현재 게임업계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의 복귀는 큰 결정권을 쥐고 있어 투자나 인수 등 굵직한 경영 문제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지만, 업계를 오래 떠나 있던 만큼 당장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 사내이사가) 뮤 IP를 만들어낸 것에 대한 공은 당연히 크지만, 그 이후 이에 견줄만한 메가 히트작을 20년간 내지 못하는 부분 역시 아쉬움이 있어 앞으로의 방향성을 잘 잡고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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