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15일 오전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 개최내년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 위해 37.6조원 공급이억원 "금융권 보유 채권 규모, 금리상승 영향 점검"
금융위원회는 15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거시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올해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을 평가하고 향후 전망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위기대응 능력은 충분하다"면서 "금융기관의 양호한 건전성,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고, 낮은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는 여러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과 위기대응 정책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위원장은 내년에도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을 중심축으로 하는 '3대 금융 大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든든한 토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재 운영 중인 시장안정프로그램(100조원+α)의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시장 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안전판 역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재 운영중인 시장안정프로그램을 2026년에도 연장해 지속 운용할 것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은 내년에도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37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액은 채권시장안정펀드에 최대 20조원, 정책금융기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에 최대 1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외에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정부, 관계 기관, 금융업권 등이 운영 중인 최대 60조9000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들도 차질 없이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참석자들은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향후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2024년 이후 이어져 온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최근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일본·호주·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최근 금리인하 종료 또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방향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향후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위험자산 가격에 대한 조정압력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내년도 채권시장 및 단기자금시장 여건에 대한 다양한 논의 또한 진행했다. 내년 4월 예정된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 약 75조~90조원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의 양호한 재정건전성 및 대외신인도, 증권사의 IMA(종합투자계좌) 운용 등으로 인한 채권 수요 확대 등 고려시, 안정적인 수급흐름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 내 급격한 유동성 경색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 ▲내년도 국채 및 공사채 발행 확대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리스크 요인이 채권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적극적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상승한 달러-원 환율의 안정을 위해서는 시장의 기대심리 관리가 우선 중요하며 이와 더불어 외화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 경제의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감했다.
이 위원장은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의 경우, 과거 경험상 작은 이벤트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동성이 빠르게 전이되는 만큼, 사전에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면서 "2026년 중 회사채·은행채·여전채 등의 만기구조를 점검하고 금융권이 보유한 채권 규모, 금리상승에 따른 건전성 현황 등을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매번 반복되나 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발생한다"며 "확고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선 예상하기 힘든 리스크 요인도 예측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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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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