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인하로 금리차 1.25%p 축소···환율 부담 완화 기대수입물가 경로 개선 가능하지만 해외투자 흐름은 여전히 부담물가 높고 대외 변수 여전···"금리차 축소 효과 제한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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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한미 금리차가 2.0%p에서 1.25%p로 축소
금리차 축소로 원화 약세 위험 완화와 성장 전망 하방 압력 일부 해소 기대
여전히 대외 리스크와 높은 물가 부담 남아 기대효과 제한적 평가
연준, 정책금리 25bp 인하해 3.50~3.75%로 결정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 도달
올해 한국 개인투자자 미국 주식 순매입 220억달러 증가, 최근 두 달간 130억달러
금리차 축소는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 감소로 원화 안정에 기여
한은 금리 조정 여력 확대, 내년 추가 인하 땐 내수 개선 기대
해외투자 확대와 국민연금의 대외투자 증가가 환율 상승 압력 주요 배경
미국 금리 인하에도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엇갈려 시장 변동성 우려
미국 증시 강세 시 개인투자자 미국 주식 매수 확대, 달러 수요·원화 약세 자극 가능성
환율 안정 위해선 개인투자 심리 변화와 연기금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 대외 리스크 여전해 시장 상황 면밀히 점검 강조
이정훈 연구원, 내년 달러 약세에도 환율 하단 1370~1380원 전망
전성인 교수, 한미 금리차 축소로 환율 숨통 트이나 영향력은 제한적 진단
연준이 연속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한미 금리차는 지난 5월 2.0%p에서 1.25%p로 축소됐다. 통상적으로 한미 금리차 축소는 원화 약세 위험을 완화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 압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높게 치솟았던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면 한국은행의 정책적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에너지·원자재 가격을 중심으로 수입물가 경로가 완화돼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감소해서다. 최근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던 한은의 금리 조정 여력이 살아났다는 얘기다.
내년 한은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경우 소비 회복을 비롯한 내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가계의 체감 부담이 낮아지고 기업 투자 여건도 일부 개선될 여지가 생긴다. 이는 성장 여력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환율과 성장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게 형성돼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본은 조만간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주요국간 차별화된 통화정책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대외 불확실성 경계심"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도 이날 오전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대외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이는 한미 금리차가 줄어들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박 부총재보는 "간밤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향후 통화정책 기조는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의 금리인상 및 EU·호주 등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움직임,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지속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가 미국 증시 상승을 자극할 경우 해외주식 투자자(서학개미)들의 미국 투자 열풍이 한층 더 거세질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입이 확대되면 달러 수요가 다시 높아지고, 이는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입은 전년 대비 220억달러 증가했고, 최근 두 달간 순매입액은 130억달러에 달한다.
해외투자 열풍에 자금 유출 지속···"환율 안정은 2027년 돼야"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의 근본 요인으로 해외투자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해외투자가 100억달러 늘어날 때 달러·원 환율은 평균 14원 상승했으며, 2022년 말 이후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무역수지를 넘어섰다. 기업들 또한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기보다 보유를 늘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대외투자 확대도 환율 상승 압력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2020~2024년 대외증권투자 증가분의 절반이 국민연금에서 나왔고 같은 기간 해외주식 비중은 25%p, 해외채권은 12%p 늘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과 전쟁같은 사랑에 빠져 있다"며 "올해 코스피가 미국 증시 대비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줬는데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을 열심히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 대한 믿음이 쉽게 깨지지 않고 있어 내년 달러 약세에도 환율 하단은 1370~1380원 정도로 제한될 전망"이라며 "환율이 안정되려면 나스닥 불패신화에 대한 개인들의 믿음이 깨지거나 연기금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마무리돼야 할 필요가 있고, 해당 시점은 2027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차 축소가 환율과 경제 성장에 긍정적이지만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여러 조건을 달며 신중하게 인하를 단행한 데다 한은의 가장 중요한 정책목표는 물가 안정이기 때문이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환율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한미 금리차가 좁혀지면 환율 쪽에는 조금 더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 경로 측면에서도 미국이 금리를 내렸는데 더 악화한다는 건 통상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과 성장의 방향성만 보면 나쁠 수 없다고 보는 게 맞지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이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미국 쪽으로 자금이 편중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국내 물가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한은의 즉각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무책임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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