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美 투자 앞둔 현대제철, 자산 구조조정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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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 앞둔 현대제철, 자산 구조조정 '순항'

등록 2025.12.09 15:59

김제영

  기자

현대IFC 지분 80% 매각 작업, 후속 협의 중자회사·공장 줄 정리, 현대스틸파이프도 매각재무 건전성 확보···미국에 1조 이상 투자 전망

美 투자 앞둔 현대제철, 자산 구조조정 '순항' 기사의 사진

현대제철이 자회사 및 공장 매각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을 중심으로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을 낮추며 탄탄한 재무 체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향후 대규모 미국 투자를 앞두고 재무 기반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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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현대제철이 자회사와 공장 매각 등 구조조정에 속도

비핵심 자산 정리로 재무구조 개선 집중

대규모 미국 투자 앞두고 재무 체력 강화 목적

숫자 읽기

현대IFC 지분 80% 매각, 거래 규모 약 2000억원대

순차입금 2020년 10조3753억원 → 2023년 7조2445억원

부채비율 108.7% → 71.1%로 하락

미국 전기로 제철소 투자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 예정

자세히 읽기

현대IFC, 조선용 단조 전문 자회사로 1년간 매각 난항

현대스틸파이프도 매각 준비, 적자폭 축소 중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인천공장 STS 설비 등도 매각 추진

맥락 읽기

철강업계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이 구조조정 배경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재편 가속

확보 자금은 미국 제철소 투자에 활용 전망

향후 전망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2029년 상업 생산 목표

포스코 등과 공동 투자, 현대제철 1조원 이상 투입 예상

현금성 자산 충분, 연 단위 분산 투자로 추가 부담 제한적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자회사 현대IFC 지분 매각을 위해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베일리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후속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경영 효율화 방안의 일환이다.

현대IFC는 2020년 현대제철의 단조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설립된 100% 자회사로, 조선용 단조 전문 기업이다. 매각 대상은 지분 80%이며, 나머지 20%는 현대제철이 보유해 공동 경영하는 방식으로 확정됐다. 현대IFC의 예상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으로,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한 거래 규모는 약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앞서 현대제철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현대비앤지스틸 지분 10%를 약 232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도 매각을 진행 중이며, 지난달 운영을 종료했다. 매각 대금은 1공장에 투자하기로 했다. 포항 2공장은 지난 6월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스테인리스스틸 사업(STS) 철수로 인천공장 내 STS 설비 매각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100%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 매각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스틸파이프는 지난해 1월 강관사업부를 분리해 출범한 건축·자동차용 강관 제조 회사다. 사업 전문화 및 경영 효율 제고를 위해 설립됐다. 이 사업은 출범 당시만 해도 전년도 연 매출이 1조5000억원에 달했으나 경쟁 과열로 인한 저가 수주 등으로 작년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제철이 자회사 및 공장 구조조정에 나서는 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철강업계의 구조적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대규모 미국 투자를 앞두고 있다. 2020년부터 진행해온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에서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 재편에 나선 모습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을 꾸준히 낮춰왔다. 순차입금은 2020년 10조3753억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7조2445억원으로, 5년 사이 3조원 이상 축소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8.7%에서 71.1%로 낮췄다.

특히 거래 규모가 큰 현대IFC와 현대스틸파이프의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현대제철의 자금 여력은 더욱 넉넉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IFC는 1년 가까이 매각에 난항을 겪었으나, 조선업이 호황에 접어들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한 점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제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IFC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6억원으로 전년 동기(169억원) 대비 69% 성장했다. 현대스틸파이프는 지난해 순손익 2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익 79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여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향후 미국 전기로 제철소 투자에도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제철소에는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며,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 등이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6월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법인을 설립했으며 8월 자본금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처음 납입한 상태다.

투자 금액은 자기 자본 50%, 외부 차입 50%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포스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SI)로 약 1조원 이상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고, 현대제철 역시 1조원 이상, 나머지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해당 투자에 대한 재원 마련에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3분기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1236억원으로, 자금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더욱이 연 단위로 집행하는 분산 투자인 만큼, 추가적인 자금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사적인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화 방안의 일환으로 현대IFC 지분 매각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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