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동국제강, 수출·현장 강화로 위기 돌파···조직 '새 축'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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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수출·현장 강화로 위기 돌파···조직 '새 축' 세운다

등록 2025.12.04 15:40

황예인

  기자

동국제강그룹, 2026년 인사·조직개편 단행현장 강화·수출 확대 방점···위기 극복 차원 해외 경쟁력 '지지부진'···향후 행보에 주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동국제강그룹이 이달 인사·조직 개편을 계기로 현장·수출 중심 전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글로벌 무역장벽이 강화되면서 경영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해외 시장 공략에 다시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초 해외 판로 확대를 선언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향후 전략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은 전날 2026년도 주요 경영진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악화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기능 고도화와 사업 구조 효율화를 목표로 했다.

회사별로 보면 정순욱 동국제강 재경실장(CFO)은 동국홀딩스 전략실장으로 이동했다. 동국제강은 기획·재경·수출·인천공장 관리 분야에 신규 임원 4명을 발탁했고, 동국씨엠은 영업실 산하에 '글로벌영업담당'을 신설했다. 지난해 내실 중심의 인사에서 올해는 현장 실행력과 수출 경쟁력 강화에 보다 직접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진 셈이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무역장벽 강화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고려한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50% 고율관세를 유지하고, EU·캐나다 등 주요국도 규제를 강화하면서 동국제강그룹은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비용 경쟁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포스코·현대제철 등 경쟁사 대비 수출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 전략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지난 3월 수출 확대를 위한 TF 조직인 '특별수출본부'를 출범시키고 새로운 판로 개척 의지를 밝혔지만, 출범 후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도 가시적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경쟁력 악화는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철근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동국씨엠은 지난 3분기 52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단순 조직 신설만으로 수출 확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제품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 등 실질적 실행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계열사들의 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오너 승계 작업도 속도가 붙을지도 관심이다. 장세주·세욱 형제 경영 체제 유지되는 가운데 현재로서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 4세' 장선익 전무의 승계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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