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액티브 ETF 13조 시대··· 테마 장세 뒤 '수익률 착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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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ETF 13조 시대··· 테마 장세 뒤 '수익률 착시' 우려

등록 2025.12.04 15:29

문혜진

  기자

1년 새 세 배··· 테마형 수익률 두드러져같은 AI·반도체 테마도 실제 편입 제각각회전율·총보수 부담··· 장기 성과는 별개

액티브 ETF 13조 시대··· 테마 장세 뒤 '수익률 착시' 우려 기사의 사진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반도체·AI·바이오 등 강한 테마 장세 속에서 초과수익이 부각되지만, 높은 회전율과 종목 중복 등 보이지 않는 리스크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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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 투자자 관심 급증

2024년 말 4조7000억원에서 2025년 11월 25일 기준 약 13조원으로 1년 새 세 배 성장

반도체·AI·바이오 등 테마 장세에서 초과수익 부각

숫자 읽기

액티브 ETF 연간 평균 총보수 0.55%, 패시브 ETF 0.32%

WON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125% 상승, KODEX로봇액티브 83%,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70%, TIGER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42.5%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ETF 연간 회전율 632%

자세히 읽기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맞춰 종목·비중 적극 조정

테마형 ETF라도 운용사마다 편입 종목·비중 다름

여러 ETF 동시 투자 시 상위 종목 중복으로 포트폴리오 쏠림 가능성

맥락 읽기

회전율 높아 매매 비용·스프레드 등 보이지 않는 비용 발생

운용 전략 변화 잦으면 장기 성과 기대치 하회 가능성

개인 투자자는 종목 구성·비용 구조 꼼꼼히 확인 필요

어떤 의미

액티브 ETF, 개별 종목 분석 난도 높을 때 매니저 역량 반영 가능

테마·종목 확신 있다면 패시브 ETF가 더 적합할 수 있음

시장 상황·전략에 따라 액티브·패시브 ETF 성과 달라질 수 있음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형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은 2024년 말 4조7000억원에서 2025년 11월 25일 기준 약 13조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맞춰 종목과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상품이다. 운용하는 데 들어가는 연간 평균 총보수도 0.55%로 패시브(0.32%)보다 높은 편이다. 100만원을 투자할 경우 연간 약 5500원이 비용으로 차감되는 셈이다.

이 같은 적극적 운용 방식은 테마 장세가 강할 때 성과에 빠르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반도체·로봇·바이오 등 테마형 액티브 ETF는 올해 들어 패시브 대비 뚜렷한 초과 성과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WON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는 올해 들어 125%, KODEX로봇액티브는 83%,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70%, TIGER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는 42.5% 상승했다.

다만 테마가 같다고 해서 실제 투자 대상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AI 테마 ETF라도 운용사마다 편입 종목과 비중이 크게 다르다. 예를 들어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는 SK하이닉스(12.6%)·삼성전자(6.9%) 등 국내 반도체 비중이 높은 반면,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는 버티브·지멘스·GE베르노바 등 해외 인프라 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여러 ETF를 동시에 담을 경우 상위 종목이 겹치면서 개인 포트폴리오가 특정 업종에 과도하게 쏠릴 가능성도 있다. 테마형 ETF는 상품마다 비슷한 핵심 종목을 편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반도체·AI ETF를 여러 종목 매수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개인 계좌 내에서 20~30%까지 높아지는 사례도 나온다.

거래 구조에 따른 보이지 않는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액티브 ETF는 매매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회전율이 높은 편이며, 회전율은 ETF 안에 담긴 종목을 얼마나 자주 갈아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과정에서 매수·매도 가격 차이(스프레드)와 거래비용이 누적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ETF는 연간 회전율이 632%에 달한다. 이는 포트폴리오가 1년 동안 여섯 차례 이상 재조정된 수준으로, 운용 전략 변화가 잦아 장기 성과가 실제 기대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투자 성향에 따라 액티브·패시브 ETF의 적합성이 달라진다고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별 종목 분석 난도가 높은 분야에서는 매니저 판단이 반영되는 액티브 ETF가 유리할 수 있다"며 "반대로 특정 테마나 종목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다면 구성 종목이 고정된 패시브 ETF가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테마가 강하다고 해서 액티브 ETF가 패시브보다 항상 더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략과 시장 상황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종목 구성과 보수 등 비용 구조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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