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웹3 금융혁명' 앞둔 네카오의 상반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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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금융혁명' 앞둔 네카오의 상반된 전략

등록 2025.12.03 16:41

유선희

  기자

두나무와 결합해 블록체인 역량 더한 네이버은행·증권·페이 그룹 시너지 확실한 카카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3(Web 3.0)라는 새로운 물결을 맞고 있다. 웹3는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중앙화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 위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체계로, 스테이블 코인과 토큰 증권 등이 대표 자산으로 꼽힌다. 두 회사의 대응은 엇갈린다. 네이버는 두나무와의 합종연횡으로 변화에 대비하고 나섰고, 은행·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가진 카카오는 그룹 시너지를 추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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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네이버와 카카오, 웹3 시대에 대응해 각기 다른 전략 추진

웹3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가 핵심

스테이블 코인, 토큰 증권 등 신자산 부상

네이버의 선택

네이버, 두나무와의 협력으로 블록체인·AI 결합 추진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 체결

글로벌 흐름 맞춰 스테이블 코인 결제 기능 도입 목표

카카오의 전략

카카오, 그룹 시너지 통해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 준비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역량 집중

공동 TF 구성, 실생활 유스케이스 개발 중

숫자 읽기

블랙록 미국 국채 토큰화 펀드 3조원 규모

쇼피파이,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블록체인 결제 도입

네이버, 결제 수수료 절감·이자 수익 기대

맥락 읽기

한국, 스테이블 코인 제도 미비로 적극 대응 한계

미국·EU·일본 등 주요국은 이미 제도 정비

국회 법안 계류, 정부 정책 지연으로 산업 경쟁력 우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 안건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의 인공지능(AI)과 두나무의 블록체인·웹3 기술을 결합해 격변하는 글로벌 금융 생태계에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합병 배경으로 자산 시장의 변곡점이 도래했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 도입, AI와 블록체인의 결합, 데이터 자산의 전통 금융 서비스 영역 연합 등이 벌어지는 이른바 웹3 시대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미국 국채 토큰화 펀드 '비들'(BUIDL)은 3조원 규모로,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플랫폼에서 담보를 활용해 유동화가 가능하다. 사용자 9억명을 보유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쇼피파이도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블록체인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네이버와 두나무는 결제 기능에 스테이블 코인 등 블록체인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카드사 등 기존 거래 금융사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코인베이스처럼 메인넷(Mainnet) 역할을 수행할 경우 준비금 보유에 따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 자체보다는 결제를 통해 기존 카드사에 지급되던 수수료를 절감이 기대된다"며 "준비금 수탁사로서 이자 수익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두나무는 메인넷 운영 역량을 갖추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달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기와체인'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업비트가 유통하는 구상도 나오고 있지만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뚜렷한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짧게 언급한 것이 전부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카카오톡 지갑부터 은행(카카오뱅크), 간편결제(카카오페이), 증권업(카카오증권) 등 스테이블 코인 발행부터 유통까지 기반을 갖춘 카카오는 그룹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3사 대표가 공동 TF장을 맡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주축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운영과 결제 및 보관에 필요한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블록체인 서비스 백엔드 시스템 개발자 공고를 내며 발행을 위한 채비도 본격화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최든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그룹 공동 TF를 주축으로 실제 스테이블코인 활용도 차원에서 실생활의 다양한 유스 케이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뿐만 아니라 카카오그룹 내 다양한 활용처에 이용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대 IT 기업이 웹3 시대 대응에 분주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제도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탓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는 힘들다는 분위기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이 이미 스테이블 코인 제도를 정비된 점을 고려하면 산업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시점인 셈이다.

현재 한국은행·금융위원회·은행권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정부안 마련이 지연되고 있다. 국회에는 이미 민병덕·안도걸·김현정 민주당 의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등이 제출한 스테이블코인 법률안이 다수 계류돼 있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연내 원화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 국회 제출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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