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롯데 CEO 20명 교체 '고강도 쇄신'

유통·바이오 채널

롯데 CEO 20명 교체 '고강도 쇄신'

등록 2025.11.26 14:17

조효정

  기자

부회장단 4명 모두 용퇴최연소·여성 임원 대거 발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그룹이 26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유통·건설 등 주요 계열사 CEO 20명을 교체했다.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리더십 교체를 감행하며 고강도 인적 쇄신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인사는 기존 HQ 체제를 폐지하고 각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과 맞물려 진행됐다. 그룹 차원에서는 지주사를 실무형 조직으로 개편하고 각 계열사는 자율성과 실행력을 앞세운 독립경영 체제를 확대한다.

고정욱 재무혁신실장과 노준형 경영혁신실장이 각각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됐으며, 롯데 화학군은 HQ를 대신해 PSO(Portfolio Strategy Office) 체제로 전환됐다. 계열사 전략은 PSO를 중심으로 조정한다.

그룹 리더십도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이영구(식품군), 김상현(유통군), 박현철(롯데건설) 등 부회장단 4명은 모두 용퇴했다.

롯데 측은 "성과 중심, 능력 중심 인사를 원칙으로 젊고 유능한 리더들을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승진 인물로는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롯데GRS를 이끌던 차우철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1975년생인 그는 백화점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로 유통사업의 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대표에는 오일근 부사장이,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추대식 전무가 각각 승진 내정됐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공동대표를 겸하며, 그룹 바이오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연령과 성별을 불문한 능력 중심 인사도 강조됐다. 1960년생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R&D실장이 65세에 상무로 승진했으며, 30대 여성 임원도 다수 발탁됐다. 신임 임원 81명 중 여성은 8명으로 전체의 약 10%를 차지했다.

롯데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시 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원칙도 유지할 것"이라며 "성과와 실행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