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AI가 모든 것 바꾼다"···최태원 회장이 제시하는 새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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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모든 것 바꾼다"···최태원 회장이 제시하는 새 미래

등록 2025.11.24 11:12

전소연

  기자

SK그룹 미래 책임질 사업으로 인공지능 '정조준'대내외 행사에 참석해 AI 중요성 여러차례 강조AI 강국 도약 위해 2028년까지 128조 원 투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1일 일본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5'의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와이 무츠오 일본경제동우회 회장 대행 겸 일본담배산업 이사회 의장. 사진=SK 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1일 일본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5'의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와이 무츠오 일본경제동우회 회장 대행 겸 일본담배산업 이사회 의장. 사진=SK 제공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대내외 행사에서 AI를 가장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의 주력 사업이 AI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AI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열린 대내외 행사에서 그룹 미래를 책임질 사업으로 AI를 꼽았다. 인공지능이 각 국의 산업과 경제, 개인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AI 경쟁력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최 회장은 올해 하반기 ▲도쿄포럼 ▲SK AI 서밋 ▲퓨처테크포럼 AI ▲이천포럼 ▲경주포럼 등을 찾아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이달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5'에서는 AI 등 기술 변화가 사회적가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사회적가치를 측정하는 데 많은 거래 비용이 필요했고, 데이터 부족 등의 한계가 많았다"며 "현재는 디지털 기술과 AI라는 측정 측면의 좋은 도구가 있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K AI 서밋에서는 SK가 집중할 분야로 메모리 반도체, AI 인프라, AI 활용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AI는 스케일 경쟁이 아닌 효율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효율적인 AI 솔루션이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도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AI 3대 강국' 비전 달성을 위해 2028년까지 12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최 회장은 이달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AI, 에너지, 바이오 등 그룹 주력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투자 범위와 시기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8월 열린 '이천포럼 2024'에서는 최 회장을 포함한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AI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당시 포럼에서는 AI를 주제로 한 토론의 장이 열렸고, 그룹 CEO들을 비롯한 국내외 석학들이 머리를 맞댄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AI 사업 확대를 두고 SK가 그룹 차원의 사업 체계를 AI 중심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AI가 SK의 주력 사업 전반에 걸쳐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해 미래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에서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계열사들도 AI 사업을 적극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업체별로 SK하이닉스는 이달 열린 'SK AI 서밋'에서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회사는 이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로드맵도 공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부터 ▲HBM4 16단 ▲HBM4E 8단·12단·16단 ▲커스텀 HBM4E를 순차 출시할 예정이며 HBM5와 HBM5E는 2029년부터 2031년 사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AI 시대는 메모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공동 설계자이자 파트너, 생태계 기여자로서 풀 스택 AI 메모리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도 같은 날 행사를 통해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건립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DC) 용량을 총 1GW 이상 규모로 확대하고, 서남권에도 AI DC를 세워 국내 거점을 강화한 뒤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반도체와 통신, 모빌리티 등 모든 영역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SK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앞으로도 AI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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