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동화약품 오너가 4세 윤인호 취임 첫해부터 '인사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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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오너가 4세 윤인호 취임 첫해부터 '인사 칼바람'

등록 2025.11.21 15:53

현정인

  기자

매출 성장에도 영업익 급감윤대표 관여 중선파마 적자 여파글로벌 헬스케어 도약 위기 직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동화약품의 오너 4세 윤인호 대표가 취임 첫해부터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올해 3월 사장 승진과 동시에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이어진 실적 부진과 해외 사업 성과 저조가 조직 쇄신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전날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해외 사업을 총괄해 온 이인덕 부사장이 퇴직한 가운데 ETC 부문 종병영업부, OTC 마케팅부문, ETC 마케팅부문, 연구부문, 생산부문, 지원부문 등 주요 조직에 신규 이사들을 선임했다. 아울러 구형모 전무가 베트남 대표사무소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인사의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자리했다는 분석이다. 동화약품의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3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59.76% 감소했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며 체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 셈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베트남 약국체인 '중선파마'가 꼽힌다. 동화약품은 2023년 12월 366억원을 투자해 중선파마 지분 51%를 확보했다. 당시 중선파마는 14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공격적인 확장 전략에 힘입어 현재는 241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손실은 지속되며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63억원에 달한다.

중선파마는 단순 약국 체인을 넘어 리테일 사업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약국과 편의점을 결합한 매장을 선보이며 새로운 유통 모델을 시험하고 있으나 현지 사업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사업은 윤 대표에게 상징성이 크다. 부사장 시절부터 직접 관여해 추진한 첫 해외 인수합병(M&A) 프로젝트이자 글로벌 진출의 첫 발이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취임 당시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지만 중선파마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취임 첫해부터 압박이 커진 상태다.

이에 해외부문을 총괄하던 이인덕 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구형모 전무가 베트남 사업을 맡게 됐다. 구 전무는 삼성물산, 홈플러스, 올리브영 등을 거치며 글로벌 사업 경험을 쌓은 인물로 평가된다.

동화약품은 베트남 사업 수장 교체와 동시에 국내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영업, 마케팅, 연구, 생산 등 주요 조직에 인사를 단행했으며 지난 8월에는 생활건강본부장을 새로 임명해 화장품·음료·건강기능식품 등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수익 구조 다변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베트남 사업은 구형모 전무가 담당하며, 이번 인사는 조직 운영과 사업 전략 점검 차원의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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