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실적 부진' 휘청이는 지방은행···수장 교체기 앞두고 고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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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휘청이는 지방은행···수장 교체기 앞두고 고심 커진다

등록 2025.11.18 13:23

문성주

  기자

지역 경기 침체 장기화...중기대출 연체율 악화에 건전성↓지방은행 수익성도 '뚝'...수장 교체기 진입 속 변수도 산적금융당국, CEO 장기 연임 경계 기류...연임·교체 관심 집중

4대 지방은행 로고4대 지방은행 로고

지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방은행들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연말연초 지방은행 수장들의 임기 종료가 임박했다. 각 은행장들은 실적과 내부통제 등 성과 및 향후 방향성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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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지방은행 실적 부진 지속

연말연초 은행장 임기 종료 임박

연임 여부에 업계 관심 집중

숫자 읽기

BNK금융 3분기 누적 순이익 7700억원, 전년 대비 9.2% 증가

JB금융 5631억원, 2.8% 증가

경남은행 2495억원, 14.2% 감소

광주은행 2336억원, 7% 감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1%대 진입, 전북은행 1.2% 최고

배경은

지역 경기 침체 장기화

중소기업 경영 악화로 은행 실적 악순환

연체율 상승, 건전성 경고 신호

자세히 읽기

고병일 광주은행장, 수도권 영업 확대 등 체질 개선 주도

백종일 전북은행장, 내부통제 역량 논란

방성빈 부산은행장, 최대 실적 달성했으나 회장 교체와 연동 가능성

향후 전망

은행장 3번째 연임 가능성 낮음

금융당국, 장기 연임 견제 분위기

다가오는 인사에 영향 불가피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 등 지방금융지주들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은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7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JB금융은 2.8% 증가한 5631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각 지주는 실적 개선 속에서도 마냥 웃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은행들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금융지주의 경우 은행이 실적을 견인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BNK금융의 경남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24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한 수치다. 반면 부산은행은 같은 기간 9.4% 늘어난 420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JB금융의 광주은행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233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감소했다. 전북은행 역시 1597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지난해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방은행의 실적 부진은 장기화하고 있는 지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 경기가 활기를 잃자 은행의 주 고객인 지역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탓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부산·경남·전북·광주 등 지방은행 4곳의 중소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1%선을 소폭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이 1.2%로 가장 높았고 경남은행이 1.01%, 부산은행이 1%, 광주은행이 0.81%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연체율이 1%를 넘어서면 보통 건전성 '경고' 신호로 받아들인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지방은행의 주 고객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돈을 빌려간 중소기업들이 상환할 능력이 떨어지자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악화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수장 교체기'...연임 및 교체 여부에 이목 집중


'실적 부진' 휘청이는 지방은행···수장 교체기 앞두고 고심 커진다 기사의 사진

지방은행들이 연말연초를 앞두고 수장 교체기를 맞이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각 지방은행 행장들이 연임을 이어갈지 교체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지난 2023년 1월 취임한 이후 지난해 12월 1년 연임을 통해 올해 말까지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고 행장은 취임 이후 광주은행을 지역 밀착 경영과 수도권 영업 확대 전략 등을 바탕으로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고 행장은 지난해 광주은행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이끌어내고 광주시 1금고를 수성 해냈다. 특히 본점 중심의 보수적 구조에서 벗어나 수도권 영업 비중을 늘리며 체질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부진 여파 등으로 실적 부진과 건전성 악화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고 행장의 연임 여부는 광주은행의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 확대와 건전성 관리를 이끌어낼지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1년 연임을 한 만큼 이번 연임은 심사 기준이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 휘청이는 지방은행···수장 교체기 앞두고 고심 커진다 기사의 사진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지난해 12월 1년 연임에 성공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백 행장은 취임한 이후 전북은행의 실적과 주요 건전성 지표를 관리해오며 호평을 받았다.

다만 백 행장은 최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관련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내부통제 역량이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백 행장이 과거 프놈펜상업은행을 이끌었던 시기가 일부 잠재부실 구간과 겹쳐 책임론이 나온다.

'실적 부진' 휘청이는 지방은행···수장 교체기 앞두고 고심 커진다 기사의 사진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올해 초 1년 연임을 확정하며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방 행장은 취임한 2024년도에 단일 연도 순이익을 20% 이상 끌어올리며 BNK금융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또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부산시 1금고를 지켜냈다.

다만 방 행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3월에는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임기도 종료돼 방 행장의 거취는 빈 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BNK금융은 과거에도 정권 교체기마다 회장과 행장 인선 절차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방은행장들이 한차례 연임을 한 상황인 만큼 3번째 연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지주 CEO의 장기 연임 구조를 견제하는 분위기"라며 "다가오는 지방은행장 인사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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