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빚투' 우려 선그은 금융위···"올해 신용대출 2조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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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우려 선그은 금융위···"올해 신용대출 2조원 줄었다"

등록 2025.11.17 13:39

박경보

  기자

신용거래융자는 26조원 돌파···종목·고객별 규제 기준 강화금융위 "빚투 위험 크지 않지만 변동성 대비해 일일 점검"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전 금융권 신용대출이 올해 들어 2조원 줄어들며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빚투' 증가 우려가 확산됐지만 가계부채 전체 건전성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신용대출(담보·보증 없이 차주 신용 기반 대출)이 올해 1~10월 2조원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최근 10년(2015~2024년) 같은 기간 평균 증가액 9조1000억원(+9.1조원) 대비 뚜렷한 감소세다.

신용대출은 1월 -1.5조원, 2월 +0.1조원, 3월 -1.2조원, 4월 +1.2조원, 5월 +0.8조원, 6월 +0.7조원, 7월 △1.1조원, 8월 -0.3조원, 9월 -1.6조원 순으로 이어졌으며, 10월에는 +0.9조원 증가로 전환됐다. 10~11월은 상여금·휴가철 영향으로 신용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계절성이 반영됐다.

금융위는 신용대출 증가 흐름에 대해 "전체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한다거나 건전성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규제는 ▲차주 연소득 이내 한도 제한(6.27 대책) ▲DSR 규제(은행 40%·비은행 50%)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스트레스금리 1.5% 가산(2025년 7월 시행)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취급 후 1년간 규제지역 주택구입 제한 등 기존 조치가 유지된다.

한편 신용거래융자(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매수예정 증권을 담보로 제공하는 대출)는 증시 활성화에 따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잔고는 2023년 평균 18.5조원, 2024년 평균 18.4조원, 2025년 평균 19.9조원 수준이며, 10월 4주 24.3조원, 10월 5주 25.1조원, 11월 1주 25.8조원, 11월 2주 26.0조원으로 상승했다. 11월 7일 26.2조원은 연중 최고치다.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2023년 0.77%, 2024년 0.72%, 2025년 0.70% 내외, '20~'25년 평균 0.77%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금융위는 ▲증권사별 신용공여 총량을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 ▲보증금율 최소 40%(LTV 60%) ▲담보비율 최소 140% 유지 ▲종목·고객별 변동성에 따른 담보유지비율 차등 적용 등 다단계 규제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개월 일중 가격변동률 평균이 6%를 넘는 종목은 담보유지비율을 160%로 상향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모니터링 체계를 일별 점검 방식으로 전환해 매일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금융시장 관련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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