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풀무원 등 역대급 실적 기록...풀무원·오리온도 선방CJ제일제당·동원산업 등은 원자재·인권비 인상따라 수익성 ↓

농심은 해외법인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 실적 성장을 이뤘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8712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44.6% 증가했다. 해외법인 성장세와, 2023년 일부 제품 가격 인하로 2024년 영업이익이 큰 폭 하락한데 따른 기저효과다.
오리온도 선방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1379억원을 기록했다. 1~9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한 2조4079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3907억원을 기록했다.
러시아 법인이 두 자릿수 고성장을 지속하며 성장세를 견인했고 중국 법인 등 해외법인의 선방으로 국내 시장 부진을 만회했다. 오리온의 해외매출 비중은 68.8%이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삼양식품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320억원, 영업이익 1309억원을 기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영업이익은 50%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역대 최대 실적도 해외판매가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5105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현재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율은 81%까지 확대됐다.
풀무원도 안정적인 국내사업과 더불어 해외식품제조유통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올해 3분기 매출 8884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14.4% 증가한 액수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5210억원,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3분기 별도 및 누적 기준 모두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국내 매출 비중이 높고 원재료 해외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매출 4조5326억원, 영업이익 202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5.6%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해외 식품사업부문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국내 사업이 위축된 결과다.
동원산업도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조5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81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수산·포장재 등 주요 사업 부문이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비용 상승과 통상임금 인상 등에 수익성이 낮아진 영향이다.
빙그레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넘어서지 못했다. 빙그레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792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4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재값이 어느정도 안정화됐다는 평가도 있으나,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식품기업 중 다수가 원재료를 수입해서 쓰고 있다.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가격도 정부 눈치로 마음대로 올릴 수 없는 상황인 탓에 대외적인 변수가 안정화되기까지는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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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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