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사업 흥행에 자산 37% '쑥'"···미래 투자로 성장하는 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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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흥행에 자산 37% '쑥'"···미래 투자로 성장하는 LS그룹

등록 2025.11.13 17:43

차재서

  기자

2022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익 1조 달성 공정자산 35조···4년 사이 10조가량 늘어에식스솔루션즈·LS전선 등 사업투자 지속

에식스솔루션즈 북미 공장 내 변압기용 특수 권선 설비. 사진=LS 제공에식스솔루션즈 북미 공장 내 변압기용 특수 권선 설비. 사진=LS 제공

LS그룹이 전선을 비롯한 핵심 계열사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다. 실적뿐 아니라 내실 측면에서도 성장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13일 LS그룹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2003년 출범 이후 2022년 1조20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덩치도 커졌다. 2022년 26조2700억원이었던 LS그룹의 공정자산은 ▲2023년 29조4910억원 ▲2024년 31조9650억원 ▲올해 35조952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4년 사이 37%, 10조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LS 역시 지난 몇 년간 성장새를 유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27조5447억원과 영업이익 1조729억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수치다.

이는 경영 전략의 성과라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LS는 2022년부터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지속 투자해왔다.

세부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권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미국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을 생산하는데, 테슬라와 토요타 등을 주요 거래처로 확보했다.

특히 에식스솔루션즈의 변압기용 특수 권선(CTC)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 미국 내 변압기 교체 시즌을 맞아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 이에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 공장의 CTC 제조시설에 생산라인 2기를 추가 설치해 기존 3500톤 수준의 생산능력(CAPA)을 2030년까지 1만톤으로 늘린다.

LS전선은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 속도에 맞춰 해저케이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케이블 기술 등에 신경을 쏟고 있다.

먼저 LS전선은 최근 미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 AI데이터센터에 대용량 전력 분배 시스템 '버스덕트'를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그 규모는 올해 약 200억원에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내부에 판형 도체를 배치해 대용량 전력을 분배하는 시스템인데, 일반 전선보다 손실과 발열, 화재 위험이 낮아 데이터센터 등 고전력 시설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다.

LS전선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한국·북미·베트남을 잇는 글로벌 버스덕트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멕시코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시장 공급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점쳐진다.

LS그린링크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 사진=LS전선 제공LS그린링크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 사진=LS전선 제공

또 LS전선은 약 1조원을 투자해 4월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2027년 준공)했다. 해당 공장은 버지니아 남동부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 평) 부지에 연면적 약 7만㎡(약 2만평) 규모로 들어선다. 생산설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1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와 피복을 씌우기 위한 공장, 전선을 감아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는 공장,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됐다.

LS전선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6월 튀르키예 테르산 조선소와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 중량 1만8800톤의 초대형 HVDC(고전압직류송전)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아시아 최대, 세계 톱5 규모를 자랑하는 이 선박엔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내 전략사업은 물론 유럽·북미 해상풍력,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수요에 대으한다.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 LS일렉트릭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핵심 구성요소 전력변환장치(PCS) 최신 제품에 보험협회 시험소(UL)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 수출에 필수적인 인정이다.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산업용 ESS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MSSP의 2.0세대 PCS인데, 고출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냉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LS일렉트릭은 HVDC 변환용 변압기 등 수요에 대응해 약 1008억원을 들여 2생산동을 증설하고 있다. 2생산동은 1만3223㎡ 부지에 자리하며, 연내 준공·생산을 시작한다. 부산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도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4월 미국 텍사스주에 준공된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는 4만6000㎡ 부지에 건물 연면적 약 3300㎡ 규모로 조성됐다. 생산, 기술, 서비스를 아우르는 북미 사업 복합 거점 역할을 한다. 여기선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만들고 있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새로운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2023년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걸음을 뗐고, 1조8000억원대 투자를 통해 울산과 새만금에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2027년 울산을 시작으로 2029년 새만금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6만2000톤 규모 황산니켈 생산이 기대된다. 전기차 약 125만대에 들어가는 양이다.

LS MnM은 지난해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와 173만톤 규모 동정광을 공급받는 초대형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5년간 매년 약 35만톤씩 공급받게 된다. 연간 사용하는 전체 동정광 물량의 20%로 LS MnM 창사 이래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온산제련소의 생산 안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LS엠트론의 미국 자회사 LS트랙터는 지난해 8월 노스캐롤라이나주 배틀보로에 9334㎡(약 2800평) 면적의 부품 창고를 열었다. 창고는 사후 관리용 부품과 IT, 제품 보증, 사내 서비스, 트랙터 추가 조립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현지에서 취미 농사꾼인 '하비파머'의 증가로 인한 트랙터 시장 성장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LS트랙터는 지난해 3월 미국 텍사스주 팔레스타인시에 트랙터 조립 공장을 열고 2028년까지 연간 2만대 생산을 목표로 세웠다. 작년 5월엔 부품유통센터(PDC)를 이전해 북미 전역에서 부품 가용성과 공급망을 단축함으로써 애프터마켓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022년부터 경기도 과천, 고양, 서울 강서의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모두 충전 가능하다.

이밖에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업별 안전조치 사항,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함으로써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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