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1326억···'22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적자'라인 공장' 현금흐름 개선···수익은 점진적으로 늘어대산 공단 NCC 통폐합···크래커 한 기 중단 시 수천억 개선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조7861억원, 영업손실 132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동안 연속 적자는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지만 손실폭이 68.2% 개선된 모습이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초 증권가는 매출 4조5880억원, 영업손실 1379억원을 거둘 것으로 집계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LC 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은 매출액 3조3833억원, 영업손실 12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0억원, 지난 분기보다는 9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는 대산공장이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정기보수가 6월 종료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제거된 덕분이다. 원료가 하향 안정화로 스프레드도 개선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오는 4분기에도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대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첨단소재는 매출액 1조222억원, 영업이익 575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요 감소 및 보수적 재고 운영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는 4분기에는 정기보수 영향으로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
앞서 지난 6일 롯데정밀화학은 매출 4434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68%, 전 분기보다 217% 증가한 수치다. 염소계열 제품의 국제가 상승과 정기보수 종료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4분기는 전방산업 보합세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지난 10일 매출액 1437억원, 영업손실 343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재고 조정 및 생산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조정의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되었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연말까지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곽기섭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기초화학은 OPEC 증산 가능성과 미국·유럽산 납사 공급 증가로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연말에는 단기적 판가 약세가 예상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통해 적자 규모는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첨단소재는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2026년) 업황에 관해서도 "중국의 12월 신규 증설 계획 등으로 글로벌 신증설 규모가 약 1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은 올해 글로벌 NCC가동률 84%보다 더 낮아지면서 오는 2028년부터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15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라인 프로젝트'의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사업이었던 만큼 이번 분기부터 CAPEX(생산설비) 축소, 현금흐름 개선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다만 라인 공장의 현재 가동률은 80% 내외로, 가동 초기 안정화 단계에 있어 단기간 내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에틸렌 내수 자급률이 40%로 공급이 매우 부족한 시장"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전략적 투자로 내수시장을 안정적으로 안착하면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 프로젝트의 대규모 시설투자(CAPEX)가 완료된 만큼, 회사는 향후 반드시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한 선별적 투자 기조 방침도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CAPEX는 EBITDA 범위 내에서 집행하는 것이 원칙. 필수 경상투자 제외하고 신규투자는 수익성 위주로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대산 공단 내 HD현대오일뱅크와의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 초안을 최근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우 전략기획본부장은 "석유화학 설비의 고정비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공장 셧다운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손실을 감수하면서 가동을 유지하고 있다"며 "같은 대산단지 내에서의 극복 방안을 검토(스터디)한 결과 기초유분 생산량을 줄이고 한시적으로 크래커 한 기 정도를 멈추면 수천억 원대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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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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