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연 3%↑' 예금·파킹통장 내미는 은행권···"고객·자금 이탈 방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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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 예금·파킹통장 내미는 은행권···"고객·자금 이탈 방어전"

등록 2025.11.12 14:20

문성주

  기자

SC銀 연 3% 예금···주요 은행 일제히 예·적금 금리 인상증시 머니무브에 자금 사수···4%대 파킹통장도 선보여

(사진= 연합뉴스)(사진= 연합뉴스)

최근 은행권에 연 3%대 예금 상품이 등장하는 등 은행들이 일제히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또 4%대에 달하는 파킹통장 상품도 내놓으며 고객 유인에 나섰다. 증시 활황으로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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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은행권 예금 금리 인상 경쟁 본격화

증시 자금 이탈 방지 목적

파킹통장 등 신상품 출시로 고객 유치

숫자 읽기

5대 은행 요구불예금 한 달 새 29조원 감소

투자예탁금 85조원 돌파, 사상 최대

3%대 예금·4%대 파킹통장 등장

맥락 읽기

증시 활황에 시중 자금 증권사로 이동 가속

은행, 만기 후 재예치 대신 주식시장 유입 대응

시장금리 상승도 금리 인상 배경

자세히 읽기

카카오뱅크·SC제일은행 등 연이어 금리 인상

KB·신한·우리·하나은행도 정기예금 금리 상향

IBK·KB·우리 등 파킹통장으로 단기 자금 유치

요건 기억해 둬

은행권, 자금 이탈 완전 차단 어려움 인정

예테크족 등 안정 선호 고객 겨냥 전략 강화

유연한 상품으로 머니무브 방어전 지속 전망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0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619조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말(648조3154억원) 이후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29조1554억원 급감한 수치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은행권의 자금이 증권사로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통상 예·적금 만기가 되면 자금이 잠시 요구불예금에 머무르다 재예치되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상당 부분이 증시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투자예탁금이 85조4569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예탁금이 80조원을 넘은 것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투자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잠시 맡겨둔 대기성 자금을 뜻한다.

은행권은 시중 자금이 빠르게 주식시장으로 쏠리자 예금 금리 인상 등을 통해 '머니무브' 방어전에 돌입했다.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따라 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예금의 금리는 2.70%에서 2.85%로, 자유적금의 금리는 2.90%에서 3.05%로 상승했다. 앞서 카뱅은 지난 10월 18일과 11월 1일에도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한 바 있다.

3%대 금리 예금 상품도 등장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e-그린세이브예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를 기존 연 2.85%에서 3.0%로 인상했다.

4대 은행 역시 예금 고객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개인 고객 대상 'WON플러스 정기예금'(6개월·12개월) 금리를 기존 연 2.65%에서 연 2.75%로 0.1%p 올렸다. KB국민은행도 'KB Star 정기예금' 1년 만기 최고 금리를 연 2.60%에서 연 2.65%로 0.05%p 인상했고 신한은행 역시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연 2.60%에서 연 2.65%로 올렸다.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지난주보다 0.05%p 인상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한 점이 큰 원인이지만 은행들이 고객 및 자금 이탈 방지를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연 3%~4%대에 달하는 금리를 내세운 파킹통장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파킹통장은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만기 이전 해지 시 손실이 발생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유연한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고객들이 자금을 증시로 옮기기 전 하루라도 파킹통장에 맡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셈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초 연이율 최고 3.1%인 'IBK든든한통장'을 출시했다. 하루만 예치해도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4.0%에 달하는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을 운영 중이다. 200만원 한도 내에서 매일 이자를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최고 연 4.0%의 'N페이 머니 우리통장'을 내놨다. 하나은행은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통합한 '모두 다 하나통장'을 출시해 주식 이용 고객을 노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이 은행에서 증시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완전히 틀어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잠시라도 고객의 자금이 은행 내에 머무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예테크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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