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日·印 이어 中도 23년 만 첫 현지인 수장 전격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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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日·印 이어 中도 23년 만 첫 현지인 수장 전격 선임

등록 2025.11.11 14:53

신지훈

  기자

베이징현대, 설립 후 첫 현지인 법인장일본·인도 이어 亞 3대 수장 모두 현지인정의선 회장 '글로벌 현지화 전략' 가속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중국 법인 베이징현대(BHMC) 총경리에 현지인을 처음으로 수장으로 앉히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는 앞서 일본과 인도 법인도 현지 외국인을 법인장으로 내정한 데 이어 중국도 현지 사정에 밝은 전문가를 앉히며 주요 해외 거점에서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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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 법인 베이징현대 총경리에 현지인 리펑강을 선임

일본·인도에 이어 중국에서도 현지 전문가를 법인장에 앉히며 현지화 전략 강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현지 인재 중용 확대

배경은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그룹이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법인

23년 만에 처음으로 총경리에 현지인 임명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 판매 부진 지속

현지화 강화로 판매 회복과 사업 정상화 의지

숫자 읽기

현대차 중국 연간 판매량 2016년 100만대 돌파 후 급락

2022년 16만9765대까지 감소

2023년 9월까지 14만1427대 판매, 전년 대비 반등 기대

2030년까지 중국 판매 비중 8% 목표

자세히 읽기

리펑강, FAW-아우디 등에서 22년 경력 보유

중국 내연기관차 럭셔리 시장 점유율 1위 회복 주도

현대차 첫 현지 전략형 전기차 일렉시오 판매 확대 집중 전망

2027년까지 6종의 현지화 전동 모델 출시 계획

맥락 읽기

일본·인도·중국 모두 현지인 CEO 체제 구축

시장별 고객·규제·유통 이해도 높은 인재로 의사결정 속도와 현지 특화 전략 강화

아시아 3대 시장의 전략적 가치 반영한 인사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10일 최고경영자(CEO) 격인 총경리에 리펑강 전 FAW-아우디 부총경리를 임명했다.

리펑강 신임 총경리는 1980년생으로 중국 칭화대에서 기계 설계·자동차학을 전공하고 2003년부터 중국 제일자동차그룹과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합작법인인 FAW-폭스바겐에서 경력을 쌓았다. 22년간 판매사업부 전략·운영관리 총감독, 네트워크·교육 담당 부총경리 등을 거쳤고, 2023년 FAW-아우디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격인 실행 부총경리로 승진해 실무 운영을 총괄했다.

현대차 측은 "리펑강 총경리는 연구 개발 직무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전략 기획과 판매 운영, 브랜드 구축을 아우르는 젊은 융합형 인재"라며 "베이징현대에서 생산, 판매, 기획 등의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베이징현대 설립 23년 만에 현지인 총경리를 선임한 것은 현지화 강화를 통해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장기간 이어져온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을 극복하려는 의도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그룹이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그간 총경리는 현대차에서, 부총경리는 베이징자동차그룹에서 임명하는 것이 관례였다. 베이징현대가 이를 23년 만에 깬 것은 그만큼 중국 사업 정상화 속도를 높이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란 해석이다.

(왼쪽부터)리펑강 베이징현대(BHMC) 신임 총경리,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신임 CEO. 사진=현대차 제공(왼쪽부터)리펑강 베이징현대(BHMC) 신임 총경리,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신임 CEO. 사진=현대차 제공

실제 리펑강 총경리는 FAW-아우디에서 중국산 내연기관차 럭셔리 시장 점유율 1위를 회복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는 2016년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기기도 했으나 사드 사태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해 16만9765대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9월까지 14만142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에 리펑강 총경리는 현대차의 중국 현지 전략형 첫 전기차인 일렉시오(ELEXIO) 판매 확대에 집중해 중국 내수 판매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또한 일렉시오를 필두로 2027년까지 총 6종의 현지화 전동 모델을 선보여 지난해 전체의 4% 수준인 중국 판매량을 오는 2030년 8%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이로써 아시아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과 인도, 중국에서 모두 현지인을 전면 배치하게 됐다.

현대모빌리티재팬은 올 초 포르쉐 재팬 대표 출신인 시메기 토시유키 사장을 선임했다. 일본 내 브랜딩과 판매 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전동화 중심으로 현지 공략을 재편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현대차 인도법인(HMIL)도 내년 1월 1일부로 타룬 가르그 신임 법인장이 공식 취임한다. 현대차 인도 진출 29년 만의 첫 인도인 최고경영자(CEO)로, 인도 최대 완성차 기업인 마루티 스즈키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9년 현대차 인도법인에 합류했다.

완성차 업계에선 연이은 현지인 인사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체제에서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각 시장별 고객-규제-유통 생태계를 가장 잘 아는 현지 인물을 전면 배치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현지 특화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일본은 미국과 유럽에 이은 글로벌 3대 완성차 격전지다. 인도는 글로벌 생산허브로, 현대차 또한 글로벌 성장 비전에서 인도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밝힌 바 있다. 중국은 13억 인구의 초대형 내수시장을 지닌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세 시장 모두 전략적 가치가 막대한 만큼, 현대차가 현지인 체제를 구축한 것 또한 이 같은 중요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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