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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검은 수요일'에 증권가 "AI 랠리 숨 고르기, 일시적 조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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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요일'에 증권가 "AI 랠리 숨 고르기, 일시적 조정 국면"

등록 2025.11.05 17:16

수정 2025.11.05 17:33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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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시장, 사이드카 발동장중 코스피 지수 3800선까지 하락오후 들어 낙폭 줄이며 4000선 유지

'검은 수요일'에 증권가 "AI 랠리 숨 고르기, 일시적 조정 국면" 기사의 사진

역대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던 42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가 5일 장중 한때 6% 이상 급락하며 3800선까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동반 하락하며 국내 증시는 '검은 수요일'을 연출했지만 오후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낙폭을 줄이며 간신히 4000선과 900선을 지켜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거침없이 상승한만큼 일시적인 조정 국면이라며 상승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4121.74) 대비 2.85%(117.32포인트) 내린 4004.42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조5168억원, 기관은 105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조594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지수는 4055.47에 개장했으며 9시 30분 기준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오전 10시 30분에는 3889.10으로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오전 9시45분엔 코스피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하며 1분 이상을 지속했을때 발동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트럼프 정부가 상호 관세를 발표한 4월7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낙폭이 줄어든 것은 오후 12시 30분 께다. 코스피는 40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삼성전자(-4.10%), SK하이닉스(-1.19%), LG에너지솔루션(-1.90%), 삼성전자우(-4.88%), 현대차(-2.72%), 두산에너빌리티(-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HD현대중공업(-6.88%), KB금융(-0.25%) 모두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도 한 때 10만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장 마감 시점에서 '10만 전자'를 지켰다.

코스피 지수 하락은 간밤 미국 증시가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등 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 수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 또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26.57) 대비 2.66%(24.68포인트) 내린 901.89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599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645억원, 기관은 42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해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 26분 기준 코스닥150선물가격 및 현물지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으며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선물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101.40포인트(6.23%) 하락한 1625.30이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HLB(1.49%)만 상승, 알테오젠(-3.64%), 에코프로비엠(-2.41%), 에코프로(-3.03%), 레인보우로보틱스(-7.38%), 펩트론(-3.50%), 에이비엘바이오(-6.65%), 리가켐바이오(-3.43%), 삼천당제약(-3.53%), 파마리서치(-4.87%) 등은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버블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어오던 AI 랠리를 식혔다"며 "특히 코스피는 큰 가격 조정 없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차익 실현에 대한 압력이 커진 상황이었다"고 진단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APEC, 빅테크 실적 등 주요 이벤트 이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 불확실성 요인이 차익실현을 자극했다"고 분석했으며 "펀더멘털 훼손에 따른 시장 조정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하락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4000포인트 돌파'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한 가운데 차익실현 압력 증가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했던 상황"이라며 "다만 한국 증시는 여전히 강력한 강세장의 진행 중에 있고 상승 폭이 가팔렀던 만큼 조정은 불가피하나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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