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첫 회담, 관세·펜타닐 등 주요 의제 논의한중정상회담 앞두고 기대감 고조
시 주석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해공항 내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날 부산에서 오전 11시 정도부터 시작된 미중 정상회담은 1시간 40분 가량 진행됐다. 당초 12시 30분 종료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회담이 길어졌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마친 가운데 오후 1시께 김해국제공항에서 자신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어 시 주석은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다음 달 1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32차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으로, 양국 간 긴장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 상태다.
양측은 올해 세자릿수 관세를 주고받다가 5월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며,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50%(펜타닐 관세 20% 포함), 중국의 대미국 관세는 10%로 유지되고 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미중 긴장이 재고조되다가 25·26일 말레이시아 고위급 협상에서 프레임워크(기본틀) 안이 마련된 만큼, 양측이 이를 기반으로 상황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유예하는 대신 미국은 대중국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펜타닐 관세 인하 및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등을 서로 주고받고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문제 해결에 합의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한중 관계에서도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4년 7월 방한했지만 이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한국 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방한을 미룬 바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중 간 경제·군사·지정학적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만큼, 회담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밀착하지 말도록 한국을 압박할 수도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2단계 협상 가속화나 한한령(한류 제한령) 문제도 논의 가능한 사안이다.
이 대통령이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잠수함'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고 한 발언이 테이블 위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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