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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엔솔, 과천 R&D센터 키운다···'연구개발 투자' 속도전

산업 에너지·화학

LG엔솔, 과천 R&D센터 키운다···'연구개발 투자' 속도전

등록 2025.10.23 14:40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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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R&D연구센터 증축···1차 내년, 2차 2029년 완공배터리 팩,BMS 개발 중심에서 소재 연구까지 확장배터리 한파 속 R&D 역량 늘려···2030년까지 12.4조 투자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과천 R&D센터를 확장, 연구개발 거점을 재정비한다. 대전의 핵심 인력을 이전하고 신규 인력을 투입해 수도권 중심의 제2 연구허브로 키우며 R&D 투자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과천 R&D(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 중인 증축 공사 1차 시설이 내년(2026년) 완공된다. 2차 시설은 2029년 마무리될 예정으로, 두 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축구장(7140㎡) 3개 규모에 해당하는 연면적 약 2만2425㎡의 연구시설이 추가로 들어서게 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대전기술연구원·과천R&D캠퍼스·마곡R&D캠퍼스 등 세 곳의 주요 연구거점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대전기술연구원은 1979년부터 자리한 배터리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 셀을 중심으로 모듈·팩·소재·공정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전주기 연구와 실증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다.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마곡캠퍼스는 LG에너지솔루션 외 LG그룹의 계열사들이 함께 들어선 연구단지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차세대 배터리 및 신기술 연구 허브로 활용하고 있다.

과천 R&D캠퍼스는 LG화학 시절인 2015년 설립돼 배터리 팩과 BMS(배터리관리시스템) 개발을 중심으로 연구를 이어왔다. 증축한 시설에서는 소재 분야까지 연구 영역을 넓히며 R&D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과천에 대규모 증축에 나선 것은 대전기술연구원의 '2인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전, 과천, 오창플랜트를 중심으로 배터리 R&D-생산기술 삼각 허브를 구축 중이며 이번 확장으로 과천은 대전기술연구원에 이은 두 번째 규모의 R&D 연구거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수도권 인근 입지와 과천 R&D캠퍼스와의 위치 접근성이 뛰어나 대전 연구소의 공간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대체 거점으로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전 연구소 핵심 인력 1000여 명이 과천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연차별로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현재 세 자릿수에 그치는 과천 R&D센터 인력을 2030년까지 약 23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R&D 신규 인력을 수시 채용 중이다.

이번 증축은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 보수 기조 속에서도 R&D만큼은 예외를 두고 있는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 2021년 "향후 10년간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 및 생산라인 증설 등에 12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황 둔화 속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R&D 비용은 회사 출범 초기인 2020년 4220억원에서 2022년 8760억원, 2023년 1조373억원, 지난해 1조88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R&D 인력도 2577명에서 3923명→4067명→4527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중국 경쟁사들은 자본과 인력을 우리보다 3배, 4배 이상 투입하고 있다"며 "그동안 논의해온 '위닝 R&D'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위닝 R&D는 단순한 기술개발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술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연구개발 방향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R&D 투자 기조가 더욱 공격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R&D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과천 R&D센터 증축을 기점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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