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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내부선 '소통'·대외선 '결단'···'회장' 정기선의 첫 행보에 쏠린 눈

산업 중공업·방산

내부선 '소통'·대외선 '결단'···'회장' 정기선의 첫 행보에 쏠린 눈

등록 2025.10.22 14:33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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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정기선 HD현대 회장,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APEC 포럼 선택

내부 소통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에 집중

대외적으로는 리더십과 그룹 비전 강조

자세히 읽기

취임 첫날 직원들과 식사하며 소통 행보 시작

임직원 메시지 통해 수평적 소통과 현장 경청 약속

타운홀 미팅, 복지 정책 강화 등 조직문화 변화 주도

숫자 읽기

임직원 복지로 초등 입학 전 3년간 1인당 1800만원 지원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 운영

조선·건설기계 등 주력 사업부 대규모 합병 추진

맥락 읽기

HD현대, 37년 만에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

글로벌 불확실성 속 강력한 리더십 필요성 부각

정 회장, 책임경영·사업 확장 기대감 높임

향후 전망

APEC 기조연설 통해 글로벌 위상 강화 예상

미국 MASGA 프로젝트 등 대외 협력 기회 확대

합병 시너지 및 조직 안정화에 리더십 집중

현장 및 소통 중시·조직문화 혁신 강조첫 공식 석상 'APEC 포럼', 리더십 입증오너경영 체제 전환···사업 확대 탄력↑

내부선 '소통'·대외선 '결단'···'회장' 정기선의 첫 행보에 쏠린 눈 기사의 사진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수장에 오른 뒤 대내외적인 첫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그가 선택한 첫 공식 석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이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앞둔 가운데, 취임 첫날 내부 소통에 나서며 조직문화 혁신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 HD현대글로벌 R&D센터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먹었다. 그는 직원들과 앉아 식사하며 대화하고 사진도 찍었다. 앞서 임직원에게 보낸 취임 인사 메시지에서 강조한 '소통'에 나선 모습이다.

정 회장은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만나 경청하고 소통하겠다. 새로운 생각을 주저 없이 말할 수 있고 서로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HD현대가 됐으면 좋겠다"며 "빠른 시일 내 현장을 찾아 어떤 현안들이 있는지, 어떻게 돌파해나갔으면 좋겠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귀 기울여 듣겠다"고 했다.

1982년생 젊은 총수인 그는 평소 사내에서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활발하게 소통하는 경영자로 통했다. 사장 시절부터 조직문화 혁신에 힘써온 만큼, 정 회장 취임 이후 수평적인 소통 문화 형성과 임직원 복지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내부적인 기대도 높아진 분위기다.

실제 그는 신입사원부터 팀장에 이르는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있으며, 소통에 주력해왔다. 임직원 복지 정책으로는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 입학 전 3년간 1인당 1800만원 지원,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 운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내부에서는 조직문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주도적인 리더십으로 그룹을 이끄는 모습이다. 정 회장의 첫 공식 무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다. 그는 최고경영자(CEO) 서밋 부대행사로 열리는 '퓨처테크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그는 외부에 HD현대의 미래 청사진을 직접 발표하며 대표자 격 행보를 밟아왔다. 지난 2023년 11월 부회장 승진 후 이듬해 미국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섰고, 지난 5월 국제해양방위사업전 MADEX 2025에서 환영사를 하기도 했다.

사업적으로도 결단력 있는 지휘자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2016년 조선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선박의 사후 관리 서비스 수요가 크다는 점에 주목해 HD현대마린솔루션 출범을 주도했고, 2021년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아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2021년 HD현대인프라코어(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2022년 HD현대 사명 변경을 주도하며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번 APEC 기조연설은 회장 직위로 오르는 첫 공식 석상이자 외교 무대인 만큼, HD현대와 국내 조선업을 세계에 알리고 오너로서의 존재감을 굳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HD현대는 국내 조선업계 1위로 미국과의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시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하게 되면 HD현대는 물론 HD현대 대표자인 정 회장에게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D현대는 올해 조선·건설기계 등 주력 사업 부문의 대규모 합병을 추진하며 구조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중 무역 갈등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대내외적 신뢰를 줄 수 있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의 취임으로 HD현대는 오너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과거 정몽준 전 회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지 37년 만이다. 정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책임 경영 및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조직의 혼선을 줄이고, 합병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됐다"며 "치열해지고 다변화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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