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처리위반 조치 받은 89개 기업에 21조8390억 발행기업은행도 144개사에 2조401억원 신규 여신 취급추경호 "부실 위험 기업에 대한 여신 관리 기준 강화해야"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15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 위반 조치를 받은 89개 기업에 총 21조8390억원의 신규 여신을 실행했다.
이는 제재 이후 취급된 금액으로 회계 위반 사실이 확인된 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제재 후에도 이어진 것이다.
연도별로는 2016년이 9조287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2024년에도 4920억원의 신규여신이 이뤄졌다. 올해 8월말 기준 과거 회계 위반 이력이 있는 129개 기업에 대한 여신 잔액은 24조883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도 회계 위반 기업 144개사에 2조401억원의 신규 여신을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95억원 수준이던 여신규모는 2020년 4766억원(48개사)으로 늘어났고 2021년 이후에도 매년 2000억원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는 37개사, 총 9272억원의 여신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추경호 의원은 금융당국이 지난 8월 고의 분식회계 등에 대한 과징금을 확대하고, 기업의 내부통제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음에도 정작 국책은행이 제재 대상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이어가는 현실이 정책 취지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국책은행이 회계 위반 기업에 신규 여신을 지속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제재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 노력과도 상충된다."며 "국책은행이 회계 위반 기업에 여신을 지속하는 것은 금융시장의 신뢰를 해치는 일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부실 위험 기업에 대한 여신 관리 기준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계 위반 기업에 대한 여신 지속은 불량 회계 기업에도 자금이 돌아간다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는 만큼 정부와 국책은행이 공공성과 건전성을 엄격히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