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체제 3년 만에 종합금융그룹 도약 성과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기업가치 상승3년 만에 주가 128% 껑충···만년 4위 탈출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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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3월 신한(진옥동), 우리(임종룡), BNK(빈대인) 등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 레이스가 본격화 됐다.
신한금융과 BNK금융은 경영승계 논의에 착수했으며 우리금융도 조만간 차기 회장 선임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금융지주 인사는 새정부 출범 시기와 맞물린 만큼 긴장감도 높다. 정권 초기 금융권 회장이 교체되는 '물갈이 인사' 전례 때문에 연임 여부가 한층 더 불투명 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각 금융지주 회장들의 지난 3년간 경영성과와 연임 가능성을 살펴본다.
이는 우리금융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에 이은 4대 금융그룹에 속하지만 민영화를 거치며 타 금융지주 대비 규모와 실적 면에서 뒤처졌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지난 2024년 우리투자증권, 2025년 동양생명·ABL생명을 품으며 우리금융의 숙원이던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이뤄냈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비은행' 취임 3년만에 성공
임 회장은 2023년 취임 당시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해왔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당시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임 회장은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기존 비은행 자회사들 역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 그룹이 균형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우리금융은 당시 15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우리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99%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2023년 기준 우리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조5167억원으로 이 중 99.9%에 달하는 2조5159억원을 우리은행이 책임졌다.
이후 다양한 매물을 살피던 임 회장은 2024년 증권사 인수에 성공했고 올해 동양생명·ABL생명에 대한 인수를 마무리 지으며 취임 당시 약속을 지켰다.
단 임 회장이 강조하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의 경우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79조원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임 회장은 최근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5년 내 전체 대출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실적은 주춤했지만···M&A·밸류업에 주가 '훨훨'
실적 부분에서도 우리금융은 아직 뚜렷한 '한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임 회장 취임 첫해인 2023년 순이익은 2조5167억으로 전년 대비 20.2% 급락했으며 지난해에는 3조원대 실적을 회복했으나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타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표였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1등 금융그룹 도약'을 재차 강조했으나 실제 성적표는 5위인 농협금융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과 달리 보험사 인수와 밸류업 노력에 주가는 고공행진 했다. 임 회장 취임 직후인 2023년 초 우리금융 주가는 1만원~1만2000원 박스권에 갇혀있었으나 지난해 말 1만5000원선을 넘긴 후 올해는 2만5000원대까지 주가가 뛰었다.
우리금융의 지난 13일 종가는 2만5150원으로 임 회장이 취임한 2023년 3월 24일 1만1010원과 비교하면 12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8조159억원에서 18조462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우리금융이 작년 7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임 회장도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자를 찾아 IR 행사를 진행하는 등 바쁘게 뛰고 있다. 2023년 9월에는 영국 런던, 같은 해 10월에는 중동지역을 방문했으며 올해 5월에도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방문해 IR 행사를 진행했다. 임 회장은 이번 주에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해 투자자들에게 보험사 인수 효과 및 시너지 확대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은 약점···임추위 소식도 '잠잠'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이끌었으나, 미흡한 내부통제로 발생한 대규모 부당대출 사고가 연임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드러난 우리은행의 대규모 부당대출 사고는 임 회장 임기 내 가장 힘든 시간으로 꼽힌다. 금감원이 발표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규모는 총 730억원에 달한다. 특히 금감원은 730억원 중 61.8%에 달하는 451억원이 임 회장 취임 이후 취급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으며 지난해에는 임 회장이 직접 국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이 지난 9월, BNK금융이 13일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한 가운데, 우리금융의 경우 아직 임추위가 가동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정부 정책에 발 빠르게 호응하며 대규모 상생금융 계획을 내놓은 것이 향후 연임에 변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최근 정부 정책기조에 흐름을 잘 맞추고 있는 만큼 최종 연임 여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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