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긴장 고조···빅테크 시총 하루새 1100조원 증발

엔비디아 4.8%↓·테슬라 5.0%↓·애플 3.4%↓

미·중 무역 긴장 속 미국 주요 기술 기업(빅테크)의 시가총액이 10일(현지시간) 하루 사이 1100조원 넘게 꺾였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4.85% 떨어진 183.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 초반 역대 최고점인 195.62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확대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약 2%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시가총액도 줄며 이날 하루에만 2290억달러(327조원)가 감소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5.06% 떨어지며 시총이 710억달러 줄었고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3.45% 내리며 시총 1310억달러가 쪼그라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주가가 각각 2.19%, 4.99% 떨어졌고 구글과 메타 주가도 1.95%, 3.85% 내렸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이들 7개 기술 대형주의 시총이 이날 하루 총 7천700억 달러(1천101조원)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한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1조달러 증발한 이후 최악이다.

이들 기업 주가는 10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의 영향 등으로 상승 출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중국과 무역 긴장 고조를 시사하는 글을 올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들(중국)은 매우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며 "이 순간 검토하는 정책 중 하나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