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간 신고가 쓴 비트코인, 일시 조정 국면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하락세글로벌 유동성 축소 영향, 달러 인덱스 움직임 주목
10일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7% 하락한 12만17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이번 추석 연휴간 사상 최고가를 터치했다. 지난 7일에는 코인베이스 기준 12만6200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글로벌 거래소의 비트코인 평균가를 합산하는 코인게코 기준으로는 12만4774달러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비트코인의 상승 국면에 따라 급등세를 보였으나 일시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9% 내린 4384.77달러, 리플은 1.4% 떨어진 2.81달러, 솔라나는 2.2% 밀린 221.66달러로 나타났다.
이번 상승의 원인으로는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과 프랑스의 재정 적자 문제 같은 G2 경제의 정치·경제적 위기가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려는 심리가 커진 것이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기관의 채택과 탈달러화 추세가 이어질 경우, 중앙은행들은 비트코인과 금을 비축 자산에 포함시킬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신고가를 돌파하며 신뢰를 높였고, 금 가격 역시 올 들어 50% 상승했다. 두 자산은 인플레이션, 통화 리스크, 지정학적 불안에 대비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단기 과열 신호에 매도 시그널이 나오면서 일시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K33의 리서치 책임자인 베틀 룬데는 "지난주 축적된 비트코인 유입 자금이 지난 5월의 최고치를 넘어섰다"며 "파생상품 시장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과열됐다"고 말했다.
달러 인덱스의 반등이 유동성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간 글로벌 유동성이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도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리얼비전 암호화폐 마켓 애널리스트 제이미 쿠츠는 "달러 인덱스 반등은 전 세계 유동성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도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달러 인덱스에는 과도한 숏 포지션이 많았기 때문에 반등은 일부 예상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달러 인덱스 반등이 장기 강세 사이클 시작일지 단순 반등일지가 관건"이라며 "기본적으로는 유동성 공급 지속과 긍정적인 경기 사이클 영향에 따라 내년 중반까지는 위험 자산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6포인트 하락한 64를 기록했다. 탐욕 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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