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적자 전환·부채 확대프리드라이프 인수 1000억 우발채무 노출주주들 "무리한 확장" 반발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윤승현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윤 대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총괄했으며 액센츄어와 네이버 등에서 전략·IT 분야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웅진씽크빅은 윤 대표를 중심으로 AI 기반 교육사업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영어 말하기 학습 서비스 '링고시티'의 일본 진출을 추진했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서비스 '씽크빅 토픽'을 선보였다. 증강현실(AR) 독서 솔루션 'AR피디아'는 중동 지역 3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웅진씽크빅의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9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96억원에 달했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1172억원에서 올 상반기 1722억원으로 549억원 늘었다. 부채비율도 72.6%에서 78.7%로 상승했다. 상반기 금융비용만 52억원에 이른다. 이자 부담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룹 차원의 대규모 인수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4월 상조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를 약 882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자금은 영구채, 인수금융, 자산담보대출 등으로 조달됐으며 이 과정에서 웅진씽크빅은 신종자본증권 자금보충약정에 참여하면서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우발채무에 노출됐다.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거세다. 일부 주주들은 "그룹은 인수 혜택을 가져가고, 웅진씽크빅만 빚 보증을 떠안았다"며 반대 집회를 열고 경영진을 배임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회사 주가는 2010년 초반 2만원대에서 1일 종가 1599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이번 인수가 그룹 차원에서는 안정적 현금창출 수단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교육·출판 중심의 웅진씽크빅에는 업종 간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상조업과 교육서비스는 타깃 고객층과 사업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융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변수도 부담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만 6~21세 학령인구는 2015년 약 892만명에서 2035년까지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 전체로는 수익 기반을 확보한 셈이지만 웅진씽크빅 입장에선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라는 이중 과제를 떠안은 상황"이라며 "AI 기반 신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주주들의 불신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AI 언어교육과 글로벌 진출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재무 건전성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드라이프는 업계 1위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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