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KCMC) 2025' 개최"냉소서 기대감으로···지배구조 개혁·투명성 강화 시급"
오기형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KCMC) 2025'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투자심리 변화를 신뢰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도기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뢰가 쌓여야 한다"며 시장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상법 개정, 스튜어드십 코드 보완, 공시 투명성 강화를 꼽았다. 경영진과 장기 투자자가 진정성 있게 소통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일본 '이토 보고서' 사례를 언급하며 "일본은 10년 이상 일관되게 지배구조 개혁을 추진해 니케이 지수가 3배 이상 올랐다"며 "한국도 정치적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가조작은 원금 몰수까지 가능한 제도를 실제로 집행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정치권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시장 참여자들은 제도 개선 속에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각에서 본 한국 자본시장의 과제도 제시됐다. 네이슨 파비안 UN PRI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는 한국 정부의 상법 개정 추진과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제 기준에 맞게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사회 충실 의무 강화와 독립 사외이사 확대는 소수 주주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며 "IFRS S1·S2 등 국제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조기에 도입해야 해외 투자자가 한국 시장을 신뢰하고 자금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코스피 최고치 경신의 의미를 짚으며, 한국 증시의 구조적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상승은 반도체 같은 특정 업종이 아니라 기계, 증권, 전자 등 전 업종으로 확산된 것이 특징"이라며 "이는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고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국내 기관은 20조원, 외국인은 16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증시를 뒷받침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줄어들면서 국내 증시 할인율이 선진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자본시장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기 위해 주주권 강화, 법제 선진화, 불공정 거래 근절, 금융소비자 권익 강화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자사주 제도 개선, 사모펀드 감독 강화, 불공정거래 조사 체계 개편을 시급한 과제로 꼽고, "기업은 질적 성장 기반을 다지고, 정부는 제도적 지원을 지속하며, 거래소는 공정하고 효율적인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런 삼각축의 노력이 결합될 때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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