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앞두고 주요 기업들 조기 지급 행렬4대 그룹, 협력 업체에 합산 5조400억원 조기 지급"매년 명절마다 이어온 상생활동···경제 활성화 기대"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업체에 거래 대금을 앞당겨 지급했다.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고 내수 진작 효과를 노리기 위한 조치다.
기업별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1조19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했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13개 관계사가 참여했으며,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했다.
SK그룹도 납품 대금 약 3272억원을 추석 연휴 전에 협력사들에게 일찍 지급했다. SK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C&C 등 7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SK 측은 "명절을 전후해 원자재 대금, 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LG그룹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모두 9개 계열사가 참여해 조기 지급 대열에 합류했다. 지급 규모는 총 1조5000억원이다. LG 계열사들은 이외에도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1조23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도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납품 대금 2조228억원을 예정보다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했다. 이번 조기 지급은 추석 명절 기간 직원 상여금 등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을 일시에 지급해야 하는 협력사들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앞서 1차 협력사에도 2·3차 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도록 권고했다.
이 외에도 ▲한화그룹(3035억원) ▲포스코(4000억원) ▲롯데(8957억원) ▲CJ(3000억원) ▲KT(1859억원) ▲신세계(2000억원) ▲현대백화점그룹(2107억원) ▲현대엘리베이터(217억원) 등 주요 기업들도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이러한 조기 대금 지급 문화는 협력사들과의 상생 활동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고금리,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계 상황을 고려해 협력사의 자금 운용과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금을 조기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대금을 앞당겨 지급했다"며 "매년 명절마다 이어온 상생 활동의 일환으로,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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