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 양강 구도 도전장직구·중소 셀러 확장 무기화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이마트·알리바바 JV 설립을 승인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고객 데이터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분리 보관과 교차 마케팅 금지 등 3년간 시정 조치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자회사로 두지만 운영의 독립성은 유지한다.
이마트가 국내 전통 유통 강자로서 축적한 온·오프라인 운영 경험과 알리바바가 보유한 200여 개국 글로벌 유통망, 저가 상품 공급망을 결합한 전략적 연합이란 해석이다. 양사는 쿠팡과 네이버가 장악한 온라인 시장 판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다.
정형권 G마켓 대표는 "이마트와 알리바바의 전략적 동맹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G마켓의 신뢰 높은 상품과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 알리바바의 가격 경쟁력을 결합해 '국내외 선도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이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보이는 곳은 해외직구 분야다. G마켓은 약 60만 판매자와 2000만개 이상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상품을 알리바바의 200개국 글로벌 유통망에 내보낼 길이 열린 것이다. 향후 초기에는 동남아시아 5개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주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가 주로 취급하는 저가 중국산 상품 중심인 만큼 품질과 사후 서비스 문제는 소비자 신뢰 확보의 과제로 남아 있다. 쿠팡과 네이버는 각각 로켓직구와 스마트스토어 글로벌을 앞세워 해외직구 수요와 국내 셀러의 해외 진출을 동시에 공략 중이며 신선식품 새벽배송, 멤버십 차별화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경쟁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알리바바 연합은 단순 점유율 확대를 넘어 중소 셀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자처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위조 상품과 개인정보 유출 문제 해소를 위해 국내 지식재산권 보호 단체 TIPA와 협력하며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가 사실상 양분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이마트-알리바바 연합이 3강 구도를 형성할지 연말부터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가격, 품질, 배송, 고객 서비스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알리바바 측은 "국내 셀러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 우수한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확대하겠다"면서 "고객에게는 다양한 상품 선택과 첨단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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