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한국 공략 강화에 토종 앱 위기감 고조국내 고정밀 지도 반출 허가 타격 불가피 전망네이버지도·카카오맵·티맵, 서비스 고도화 가속
19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티맵은 SK텔레콤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닷'을 자사 지도 앱에 접목해 차량 내 음성 안내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이번 개편으로 사용자는 음성만으로 경유지를 포함한 경로를 한 번에 설정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운전자가 정확한 지명을 말하지 않더라도 AI가 자동으로 교정해 적절한 후보지를 제시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카카오맵은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인 'AI메이트 로컬'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의 장소를 대화 형식으로 입력하면 개인의 취향과 생활 특성 등에 맞춰 맛집, 카페, 데이트 코스 등 다양한 장소를 추천한다. 장소 정보 요약과 실시간 질의 응답 기능도 구현한다. 카카오맵 검색창 하단의 'AI맛집' 버튼을 통해 'AI메이트 로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역 등 전국 54개 기차역을 대상으로 실내지도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네이버지도는 한국관광공사와 외국인 관광객 대상 관광지 소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 다국어 지도를 출시한 이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장소를 탐색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주요 정보도 다국어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엔 외국인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본인인증을 하고 네이버 예약·주문·결제도 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아울러 명절을 앞두고 대안 경로 안내 등 내비게이션 기능 강화도 진행했다.
국내 대표 지도 앱들이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선 건 구글 지도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국내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2016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요청하며 한국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올 초 구글은 국토지리정보원에 1대 5000 축척의 국내 고정밀 지도 정보를 해외 구글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지도 정보가 있다면 골목길까지 자세히 안내할 수 있어 보다 상세한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이달 초 위성 이미지 속 보안 시설을 가림 처리하라는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고,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공개했다.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20억명에 달하는 구글 지도가 한국 공략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지도 시장에서는 네이버지도를 필두로 티맵·카카오맵의 3강이 주름을 잡고 있다.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네이버 지도 앱 MAU는 네이버지도 3053만명, 카카오맵 1360만명, 티맵 1186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지도 앱은 예약, 검색 등 다른 서비스까지 연결되는 비중이 높아 플랫폼 사업자들이 주력으로 삼는 영역"이라며 "구글 지도의 행보를 두고 서비스 고도화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