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절반 줄이고 부채비율 업계 최저김포 풍무역세권서 956가구 공급
9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내달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일원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B5블록에 '호반써밋 풍무(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총 9개동 95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84·112·186㎡의 중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되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 수요가 기대된다.
이번 분양은 지난해 8월 제주에서 공급한 '위파크 1·2단지' 이후 1년 2개월 만에 이뤄지는 마수걸이 분양이다. 호반건설은 풍무역세권 내 B4·C5 블록에도 추가 공급을 계획 중이며 전체적으로는 2,580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총 6,90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김포 지역의 핵심 프로젝트다.
호반건설은 지난 1년간 신규 분양을 최소화하며 미분양 물량과 분양 미수금을 절반 이상 줄이는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해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완공 후 분양되지 않은 완성주택은 지난해 252억 원 규모로 전년(542억 원) 대비 약 53.5% 감소했다. 분양 미수금도 같은 기간 72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호반건설의 재무구조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53.4%에 불과하다.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상장 건설사 평균(203%) 대비 압도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총부채는 2조7343억 원, 자본은 5조1146억 원이다.
건설사 분양 재개와 재무건전성은 단기적으로 직접 연관 없어 보이지만 최근 시장 환경에선 두 요소가 맞물리며 상호 보완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이 높으면 건설사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무리하게 분양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체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수익성이 담보되는 입지를 중심으로 전략적 분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수주 실적에서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정비사업 수주 규모는 총 692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1,790억 원)의 4배 가까운 수준이다.
주요 수주 프로젝트로는 △서울 양천구 신월7동 2구역 공공재개발(2,622억 원) △광진구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908억 원) △서울 관악구 미성동 건영아파트 재건축(2,059억 원) △양천구 신월동 모아타운(1,336억 원) 등이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분양하는 풍무 B5블록 외에도 B4·C5 블록에 추가 공급해 총 2580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 검단, 시흥 거모 등 신규 사업도 연내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분양 시장이 저점에 근접해 있는 만큼 시공사의 재무 안정성이 분양 성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자나 금융기관 모두 과거보다 시공사의 자금력, 리스크 대응력을 더 꼼꼼히 따지고 있다"며 "실제 분양 성적에서도 재무건전성이 높고 브랜드력이 있는 건설사가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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