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자기자본 1조9000억원 확보운용 자금 확대·자본건전성 두마리 토끼 잡아
이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의 공격적인 성향과 맞닿아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도 김성환 대표 재임 동안 총 2차례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보통주 1만8000주를 신주로 발행하며 발행가액은 1주당 5000원이다. 이번 증자를 마치면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기준 10조5216억원에서 11조4216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재무건전성 강화와 사업확대를 위한 자본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 확충은 2024년 김성환 대표가 선임된 이후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2019년 11월 7770억원과 2022년 12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6월 운영자금으로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진행했다. 이후 추가 자본 확충이 없었던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12월27일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 3월엔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이어 8월엔 9000억원을 추가 증자하며 약 8개월 만에 1조9000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IMA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과는 약 1조원가량의 자기자본 차가 발생하게 된다. 발행어음과 IMA 운용 자금도 늘어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이 IMA사업 허가를 받게 된다면 발행어음 한도 200%에 IMA한도 100%를 더해 자기자본의 300%의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증자 이후 자기자본을 고려, 단순계산하면 약 34조를 활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보다 약 4조원가량 많은 금액이다.
자본건전성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증이 완료되면 한국투자증권의 자본건전성은 미래에셋증권보다 소폭 우위를 점하게 된다.
증권가에선 증권사 최초로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원의 역사를 쓴 김성환 대표가 그간의 모험자본 투자 경험을 토대로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간 모험투자에 투자한 결과가 올해 상반기 수익이 나면서 1조원을 달성했다는 말이 있다"며 "모험자본 투자 경험이 많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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