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 목요일

서울 26℃

인천 27℃

백령 25℃

춘천 28℃

강릉 29℃

청주 30℃

수원 26℃

안동 31℃

울릉도 27℃

독도 27℃

대전 30℃

전주 32℃

광주 31℃

목포 30℃

여수 30℃

대구 33℃

울산 33℃

창원 31℃

부산 31℃

제주 29℃

유통·바이오 롯데칠성·웰푸드, 허리띠 졸라매기 총력...판관비 수백억 절감

유통·바이오 식음료

롯데칠성·웰푸드, 허리띠 졸라매기 총력...판관비 수백억 절감

등록 2025.08.14 16:25

서승범

  기자

공유

롯데칠성음료 광고비 등 절감으로 300억원 이상 지출 막아웰푸드도 퇴직급여 제외하면 100억원 이상 성과그룹 비상경영체제,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풀이

롯데그룹 식품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판관비를 대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 사 제공롯데그룹 식품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판관비를 대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 사 제공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롯데그룹의 식품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허리띠를 바짝 졸랐다. 광고비와 차량 유지비 등 판매관리비(판관비)는 물론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상여금과 복지비까지 줄이며 '샌돈(쓸데없는 지출)'을 최소화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판관비로 총 5760억8300만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6083억4300만원) 대비 5.3%(322억6000만원) 줄어든 수치다.

급여 항목은 소폭 증가했지만 광고비와 상여금은 크게 줄었다. 상여금은 296억원에서 256억원으로 40억원 감소했고 광고선전비는 914억원에서 663억원으로 27%가량 줄었다. 이 밖에도 여비·교통비, 통신비, 차량 유지비, 수도광열비 등도 수억원씩 절감됐다.

롯데웰푸드도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 전체 판관비는 지난해 상반기 5037억원에서 올해 507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퇴직급여가 87억원에서 210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중 구조조정을 단행해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근속 10년 이상~15년 미만 퇴직자에겐 기준급여의 18개월치, 15년 이상인 경우엔 24개월치가 지급됐다.

광고선전비는 463억원에서 311억원으로 약 152억원 감소했다. 판매수수료도 320억원에서 263억원으로 약 18% 줄였다. 차량유지비, 통신비 등 기타 경비도 절감했다.

이 같은 비용 절감은 롯데그룹의 비상경영체제와 맞물린 조치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하반기 비상경영체제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 안정적 수익 창출,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를 강조하며 재무건전성 관리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소비심리 위축도 비용 통제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 민생소비쿠폰 등으로 소비심리지수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사회 전반의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보다 12.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0월(-12.6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며 2022년 11월(86.6) 이후 최저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판관비를 투자하더라도 눈에 띄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대부분이 유사한 판단 아래 비용을 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