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3배 뛴 달바글로벌···'어닝 쇼크'에 주가 20%↓오는 22일, 3개월 보호 예수 해제···오버행 우려 확대단기 변동성 유의···해외 B2B·오프라인 진출로 반등 전망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이날 오전 11시 2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600원(2.92%) 하락한 18만6300원에 거래 중이다. 달바글로벌의 주가는 지난 11일 전 거래일 대비 19.87% 밀려나며 20만원선 아래서 장을 마쳤다.
지난 5월 상장한 달바글로벌의 주가는 두 달 새 270%가량 뛰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달바글로벌은 코스피 상장 직후 공모가(6만6000원) 대비 66% 오른 11만100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대어'로 평가받았고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7월 초 20만원 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2거래일 만에 20만원 선 아래로 급락했다.
달바글로벌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2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2억원으로 66% 늘었다. 외형과 이익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362억원)를 약 19% 밑돌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돌아섰다.
수익성이 높은 국내 매출 비중 축소와 마케팅 비용 확대 등의 여파가 아쉬운 실적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2분기에 예상됐던 약 60억원 규모의 러시아 B2B 매출과 정기 세무조사 관련한 부가세 추가 납부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달바글로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지만,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며 "마케팅 비용 지출 확대와 국내 매출 비중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겹쳤다. 달바글로벌은 오는 22일 3개월 보호예수 해제에 따라 전체 발행주식의 16.2%에 해당하는 195만5709주의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될 예정이다. 해당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경우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 물량이 상당 부분 잔존해 있는 상황"이라며 "보호예수 해제 이후 매물 출회 여부에 따라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대가 남아 있다. 달바글로벌은 하반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B2B 거래를 확대하고, 해외 오프라인 채널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한 8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 각각 508%, 366% 급성장했다. 하반기에도 해외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물류비 절감을 위해 국내 발송에서 해외 현지 발송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이 오히려 장기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단기 하락으로 시장 기대치가 정상화되면 향후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달바글로벌의 향후 주가 흐름은 하반기 실적과 글로벌 확장 속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보호예수 해제와 실적 부진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계획된 성장 전략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주가 반등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바 글로벌을 향한 시장의 눈높이가 워낙 높았던 영향이 크다"며 "단일 아이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고, 해외 사업 확장과 오프라인 채널 구축 성과가 가시화되면 투자 심리 회복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한 B2B 거래 확대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확인되면 실적이 재상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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