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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롯데 장녀는 팔고 장남은 사고···엇갈린 주식 매매 전략

유통·바이오 채널

롯데 장녀는 팔고 장남은 사고···엇갈린 주식 매매 전략

등록 2025.08.04 13:26

수정 2025.08.04 14:38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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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상속세 납부 목적으로 지분 정리

경영권과 무관하다는 입장

신동주, 주주대표소송 요건 충족해 일본서 1400억원 손해배상 소송 제기

지배구조 개선·윤리경영 강조

향후 전망

신동빈 체제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

신동주 소송 등으로 '형제 리스크' 완전 해소 어려움

경영권 분쟁 불씨 당분간 남아 있을 전망

신동주, 주주대표소송 위한 주식 보유 강화신영자 자산 정리, 신동빈 중심 체제 굳건지속되던 형제 갈등, 그룹 경영 불확실성 증폭

그래픽=박혜수기자그래픽=박혜수기자

롯데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와 장남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재단 이사장(현 의장)은 보유 지분을 정리하며 그룹에서 한발 물러났고,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신 전 이사장은 지난 7월 22일 롯데칠성음료 보통주 24만7073주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12만9960원으로 총액은 약 321억원이다.

앞서 신 전 이사장은 롯데지주 보통주 211만2000주(약 670억원)와 롯데쇼핑 주식 7만7654주(약 58억원)도 매각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은 롯데웰푸드 보통주 14만여주(1.49%) 정도만 남았다.

이번 매각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롯데칠성 지분율은 기존 61.50%에서 59.04%로 낮아졌다. 범롯데가의 지분율이 줄었지만 실질적인 지배 구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재계 평가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방어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이나 추가 취득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롯데재단 측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개인적 조치"라며 "경영권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신 전 이사장은 2016년 이후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재단 운영에 집중해왔으며, 현재는 딸 장혜선 씨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반면 장남 신동주 회장은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 분쟁에 다시 나서는 모양새다. 신 회장은 지난달 롯데지주 보통주 1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입 규모는 약 4억2000만원으로 전체 발행주식 수의 0.01% 수준이다.

이로써 신 회장은 주주대표소송 요건을 갖추게 됐다.
상법은 발행주식 총수의 1만분의 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권리를 부여한다.

신 회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신동빈 회장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들을 상대로 약 14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윤리경영 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주주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실질적 성과보다는 여론전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경제 상황이 엄중할 때 경영권 갈등이 이어지는 것은 기업 전체 운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신 회장의 반복된 도전은 결과적으로 그룹 발전보다는 혼선을 불러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국내 계열사'로 이어진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신동주 회장이 지분 과반을 보유하고 있으나, 신동빈 회장은 우호 지분을 합쳐 롯데홀딩스에서 50% 이상 의결권을 확보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이며, 호텔롯데는 다시 롯데지주의 주요 주주다. 이 때문에 국내 계열사 대부분을 거느리고 있는 롯데지주가 존재하지만, 실질적인 최종 지배권은 일본 롯데홀딩스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영자 전 이사장의 지분 매각으로 신동빈 회장 중심의 단일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면서 "다만 신동주 회장이 지분 매입과 소송을 이어가고 있어 '형제 리스크'가 당분간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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