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 할인 논란 한 달 만에 선회할인 및 가격 정책에 점주 자율권 확대본사-점주 간 신뢰 회복 '상생 실험'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자체 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일부 메뉴 가격을 점주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방침을 전환한다. 본사의 일방적 가격 정책이 도마에 올랐던 지난달 말 논란 이후, 한 달 만에 내놓은 첫 자율화 조치다. 할인 여부는 가맹점 동의를 전제로 하며, 오는 7월부터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일부 상품의 할인 판매와 관련해 가맹점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할인 판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매장별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카페25는 단순한 커피 브랜드를 넘어 GS25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PB다. 2015년 론칭 이후 10년 만에 전국 1만7000여 개 점포에 도입됐고, 전체 GS25 점포의 90% 이상이 해당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연평균 2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올해도 전년 대비 15%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병매율 또한 약 80%에 달해, 카페25를 찾은 고객 10명 중 8명은 디저트나 스낵 등 다른 상품까지 함께 구매한다. 사실상 점포 매출 확대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이달 초 GS리테일은 카페25 아메리카노의 소비자 가격을 최대 300원 인하하는 대신, 원두 공급가는 30% 가까이 인상했다.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공급가는 올리고 판매가는 낮춘 구조에 대해 점주들의 부담만 가중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점주는 해당 품목 판매를 중단하거나 할인 행사에 불참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번 할인 자율화는 당시 갈등을 일정 부분 수습하려는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이라 해도 여전히 본사 눈치를 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 있지만, 매출을 견인하는 주요 PB상품의 가격 결정권을 점주에게 넘긴 것은 상징적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GS리테일은 카페25 론칭 10주년을 계기로 '고도화 프로젝트'에도 착수했다. 커피머신을 기존 유라에서 프랑케 'A400 FLEX'로 교체 중이며, 해당 장비는 1대당 가격이 1000만원을 넘는다. 추출 속도 개선, 디스플레이 확대 등 전문점 수준의 품질 구현을 목표로 한다. 동시에 동서식품과 협업해 콜롬비아·에티오피아 등지의 스페셜티 원두를 블렌딩한 고급 원두도 도입했다. 수원 행리단길점, 한라산 1100고지점, 신촌세브란스점 등 프리미엄 특화 매장도 확대 중이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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