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지난대 대비 0.26% 상승···10개월來 최대폭서초 원베일리 84㎡, 올 1월 56.7억→3월 70억···13.3억↑"건설 경기 부진 속 공급유도 필요···과도한 규제는 역효과"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6% 오르며 1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는 신고가를 갱신하는 단지들이 다수 나왔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의 집값을 견인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물론 서울 외곽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먼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12층)는 올해 1월 56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3월에는 같은평형·층수가 70억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석 달 새 13억3000만원이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강남구 압구정 '한양5차' 아파트 전용 100㎡(5층)은 지난달 24일 5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같은 달 16일 매매된 전용 100㎡(4층)의 실거래가 39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12억5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서울 외곽지역으로 꼽히는 노도강도 예외는 아니다.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중계 한화꿈에그린 더 퍼스트' 전용 121.28㎡는 지난달 13억29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를 넘었다.
이외에도 마포구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59㎡(11층)는 지난달 30일 1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같은 평형의 12층 가구가 올해 1월 5일 16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세 달 새 3억 가까이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한 이유로, 다음달부터 시행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전 '막차 타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도는 기존 DSR 규제에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스트레스(가산)금리'로 얹어 대출 한도를 더 낮추는 것이다. 즉 대출을 받을 때 가산금리가 더해져 연간 이자 비용이 늘어나고, 대출 원금 한도도 축소되는 제도다. 현재 2단계가 시행 중인 상황에서 연봉 1억원인 차주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6억400만원이지만, 3단계가 시행되면 5억5600만원으로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서울 집값이 전방위적으로 오르자, 금융당국이 추가적으로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은행 대출 고삐를 조일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보다는 주택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다음 달로 예정된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 규제 강화 전 마지막 기회를 노리는 수요가 시장에 집중된 영향으로 보인다"며 "DSR 3단계는 강력한 대출 규제 제도이기 때문에 이른바 '막차 타기' 수요가 단기적으로 거래를 자극하면서 가격 상승세에 불을 지핀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 경기가 장기간 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경우, 오히려 공급 위축으로 이어져 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와 같은 국면에서는 수요나 대출 억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건설사가 주택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제도적 유연성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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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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