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오는 7월 1일 주총 열고 성대규 대표 선임 우리금융, 이달 중 동양·ABL생명 지분인수 마무리노사 대화 진전 없어···"성대규 후보 대화 나서 달라"
우리금융은 지난달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 받은 뒤 편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양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성대규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오는 7월 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 이사회는 성 후보를 사내이사로,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1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신규 자회사로 편입 예정인 동양생명보험 대표 후보에 성대규, ABL생명보험 대표 후보에 곽희필을 추천했다. 성 후보는 2019년 신한생명 대표로 취임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주도했으며 양사의 성공적인 합병 후 통합 신한라이프의 초대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우리금융지주에 합류해 보험사 인수단장을 맡았다.
ABL생명도 신한금융플러스 GA부문 대표 출신인 곽희필 후보가 대표로 추천된 가운데 다음주 이사회에서 주주총회 일정과 대표이사 선정 안건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이 승인조건으로 내건 내부통제 및 재무구조 등의 혁신방안도 이행 중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그룹 내부통제 수준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그룹의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하고 ▲시스템 고도화 ▲컨설팅 실시 ▲솔루션 도입 등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그룹 내부통제 혁신 컨설팅'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컨설팅을 진행할 업체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향후 선정된 업체는 ▲내부통제 수준 고도화를 위한 그룹사 내부통제체계 진단 및 지주의 자회사 내부통제 관리항목 표준화 ▲자회사 내부통제체계 진단 및 개선 ▲핵심인재가 내부통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게 된다.
한편 우리금융은 다음달 지분 인수 마무리를 앞두고 사전작업을 착실히 진행 중이나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노조와의 대화는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동양생명 노조는 이달 2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지노위에서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본격적인 파업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최선미 동양생명보험지부 지부장은 "이제 막 조정을 신청한 상황이고, 다음달 초 주총을 통해 신임 대표가 취임하는 만큼 투쟁을 계속 해나가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우리금융이 인수 마무리 전까지 노조와 대화가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마지막으로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사 간 고용보장협약서를 작성하고도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회사가 많은 만큼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다"며 "현재 두 기업 간의 거래만 있고 직원들에 대한 고용보장은 뒤로 빠져 있다. 성 후보가 이미 이번 주부터 임원들과 상견례를 시작한 만큼 노조와도 적극적으로 만나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아직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노조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기 힘든 위치"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 등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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