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대+환차익 유인, 증시 활성화에 기대감반도체·방산·전력 등 우량주 집중 매수이달 코스피 6% 상승에 단기 조정 우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10일 5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3조99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별로 보면 이 대통령 취임 첫날인 4일 1조1995억원어치를 사들였고, 5일(1조196억원)과 9일(1조1294억원)에도 1조원대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전날(10일)에는 6375억원을 순매수해 매수 규모가 소폭 줄었다.
외국인 매수 상위 5개 종목을 보면 우량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6713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657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818억원을 매수했다. HD현대일렉트릭(1691억원), 한화시스템(1023억원)도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매도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들이 돌아온 것은 지난달부터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코스피 현물을 순매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7년 6월부터 2008년 4월(11개월 연속)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진 순매도세였다. 그러다 외국인이 1조1406억원어치의 코스피 현물을 순매수하며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이후 1480원대를 넘나들었던 원·달러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화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1350원대까지 내려온 영향이 크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원화 가치 상승, 달러 가치 하락)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외국인 수급 환경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증시 부양 정책도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집중된다.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며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6%대 올라 조정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감지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지수 방향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기간에 코스피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단기 가격 부담이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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