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기준 부채 증가로 재정 건전성 위협
문아영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석유화학 부문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해온 핵심 수익원"이라며 "그러나 2022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수급 환경 속에 석유화학 부문의 현금 창출력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며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며 "롯데그룹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24조8000억원에서 올해 말 기준 37조800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올레핀 계열 기초유분 및 폴리머 제품의 비중이 높은 수익 구조로 인해 낮은 설비 가동률과 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최근 투자 축소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부문도 대규모 프로젝트인 '라인(LINE)' 사업이 종료되는 2025년 이후에는 투자 부담이 연간 1조원 초반 수준으로 줄고 수익성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석유화학 부문은 여전히 수익 창출력에 비해 높은 채무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신사업 투자와 사업 재편이 병행되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재무부담 완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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