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컬리, 창사 첫 순이익 흑자···IPO 재도전 신호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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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창사 첫 순이익 흑자···IPO 재도전 신호탄 되나

등록 2025.11.13 15:02

조효정

  기자

3분기 영업익 61억·당기순익 23억'수익 구조 전환' 본격화

왼쪽부터 네이버 이윤숙 쇼핑사업 부문장, 컬리 김슬아 대표, 네이버 정경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프로덕트 리더. 사진=네이버 제공왼쪽부터 네이버 이윤숙 쇼핑사업 부문장, 컬리 김슬아 대표, 네이버 정경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프로덕트 리더. 사진=네이버 제공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며 수익성과 체질 개선을 동시에 입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을 계기로 컬리가 한때 중단했던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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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5787억원, 전년 대비 19.5% 증가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 기록

거래액 8705억원, 10.3% 성장

맥락 읽기

식품·뷰티·3P 사업 성장과 수익 다변화가 실적 반등 견인

새벽배송 지역 확대와 큐레이션 전략 효과

신사업 컬리N마트, 컬리USA몰 등 신규 수익원 확보

향후 전망

IPO 재추진 가능성 업계 주목

기업가치 최근 1조원 수준으로 조정

신사업 안정적 수익원 자리매김 시 재평가 기대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787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5억원 개선됐다. 거래액은 8705억원으로 10.3% 늘었다. 창립 이후 첫 순이익 흑자다.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주력 식품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뷰티·3P(판매자배송) 중심의 수익 다변화가 있다. 식품 거래액은 신선식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뷰티 부문은 럭셔리·인디 브랜드 수요 확대로 매출 기여도가 커졌다. 판매자배송상품(3P) 거래액은 45.7% 급증했다.

컬리는 지난해부터 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하며 외형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경주·포항 등 영남권 진출을 시작으로 올해 10월 전주·익산·완주 등 전북 지역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큐레이션 강화와 시즌별 기획전이 유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측은 "주력 사업의 성장과 신사업 다각화 효과가 맞물리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신사업 활성화와 안착에 집중해 수익 극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컬리는 올해 들어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네이버와 손잡고 '컬리N마트'를 선보였으며 10월에는 미국 50개 주에 48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컬리USA몰'을 론칭했다. 뷰티 부문은 자체 브랜드(PB) 론칭을 준비 중으로 지난해 거래액이 500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다.

이 같은 실적 흐름에 따라 IPO 재추진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컬리는 2022년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으나 경기 침체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최대 4조원으로 평가받던 기업가치는 최근 네이버 지분투자 이후 약 1조원 수준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IPO 시장의 분위기도 점차 회복되는 중"이라며 "컬리가 수익성과 성장성 두 측면에서 안정화를 입증하면 상장 재도전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투자자 신뢰 회복과 기업가치 재평가가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컬리의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뷰티·해외직구·플랫폼 협업 등 신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경우 기업가치는 자연스럽게 상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컬리 관계자는 "IPO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시장 여건이 받쳐준다면 좋은 시점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글로벌 진출과 플랫폼 제휴를 위한 '씨 뿌리기'의 해였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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