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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틀만에 시총 11조 사라진 고려아연, 154만원에 물린 개미들

증권 종목

이틀만에 시총 11조 사라진 고려아연, 154만원에 물린 개미들

등록 2024.11.01 14:03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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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거래일 만에 고점 대비 주가 35% 하락 테마주로 변질된 '경영권 분쟁 기업'"변동성 높은 만큼 투자 유의해야"

이틀만에 시총 11조 사라진 고려아연, 154만원에 물린 개미들 기사의 사진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당 종목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150만원 대에 평단가를 형성한 상태라 주가 하락에 낙담하는 모습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증시 주도주가 사라진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 테마주를 형성했다며 변동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만8000원(1.70%)오른 10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종가인 99만8000원보다 소폭 상승한 100만9000원에 거래를 시작, 장중 107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틀 연속 하락에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안도하면서 추가 상승을 원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날 오전에는 98만원대까지 후퇴하는 등 장중 변동성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고려아연의 경영권분쟁은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과 사모펀드(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지난 8월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주식을 66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후 공개매수가는 75만원으로 한차례 상승한 후 최종 83만원까지 조정됐다. 이에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공개매수 방식으로 자기주식 매입을 추진했다. 최 회장이 제시한 가격은 영풍·MBK 연합이 제시한 83만원보다 6만원 높은 89만원이었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지난달 24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1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같은 달 29일엔 종가 154만3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지난달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했다는 공시를 내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달 30일에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108만1000원까지 내린 주가는 지난달 31일 추가 하락하며 주가는 100만원 아래에 머물렀다.

이에 고려아연에 투자한 A씨는 "50만원짜리가 150만원이 되었는데, 나만 못 벌고 있다는 생각에 들어 갔는데 손실 상태"라며 "2차전지주가 오를 때처럼 기대했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면서 주가는 진정 국면에 들었지만 변동성이 감소된 것은 아니다. 지난달 31일 금감원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기된 시세 조종 행위 등의 부정거래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도 위계에 의한 불공정 거래는 없는지 살피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끝나기 전까지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이란 기대감에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해선 안될 것"이라며 "기업 가치에 기댄 주가 상승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기업의 가치를 개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진흙탕 싸움으로 기업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기에 투자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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