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로 집계됐다. 하락률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약 4년 만에, 지수 하락폭은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 이후 4년 5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34.20포인트(4.20%) 하락한 779.3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3일 774.42 이후 263일만에 최저 기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지수 쇼크로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했다"면서 "외국인의 투매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이차전지와 엔터주는 오늘 하락장에서 버티는 모습이었다"며 "반도체 업종은 미국 기술주 하락 동조화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등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컸던 업종은 외인 매도로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수 하락은 경기 둔화 우려와 엔비디아 급락,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 전쟁 재부각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김동권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금리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경기둔화 혹은 침체'였다는 공식이 경기둔화 우려를 확대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오늘 밤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제조업 건설투자 데이터의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점도 주의할 부분"이라며 "미국은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반면 일본은행(BOJ)은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일부 청산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증시가 급격히 하락했지만 악재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워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빅테크의 부진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락이 국내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당분간 코스피는 조정 압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으로 IT 비중을 축소한 방어 운용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인텔, 아마존 등의 시간 외 거래에서의 급락세가 반도체 이익 증가율 피크아웃 우려를 재점화시키며 추가 하락할 여지에 무게를 실었다"며 "7월 반도체 약세 요인 중 엔화의 급격한 강세로 인한 일본 테크주의 급격한 조정, 업사이클 종료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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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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