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확보 위한 엇갈린 행보네이버는 글로벌 확장과 투자 박차카카오는 비핵심 사업 정리로 슬림화 집중
25일 지난해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의 연결 대상 자회사는 총 95곳으로 전년 대비 14곳 늘었다. 늘너난 자회사 면면을 보면 최근 지분인수한 세나클, 제이앤피메디 등 헬스테크를 비롯해 부동산, 외식업 분야로 확장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중동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해 세워진 자회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는 지난해 1월 중동 사업을 총괄할 '네이버 아라비아 지역본부(NAVER Arabia Regional Headquarter)'를 설립했다. 현재는 사우디 국영 기업인 사우디 주택공사(NHC)와의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 설립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약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중동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디지털 트윈은 도시와 건물, 실내 공간을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해 실시간 데이터로 연동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기술로 최근 피지컬 AI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가 투자자(LP)로 참여한 투자 법인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네이버 벤처스 펀드(NAVER Ventures Fund I, L.P.)', '네이버 벤처스 매니지먼트(NAVER Ventures Management, LLC.)', '네이버 파트너스 펀드(NAVER Partners Fund I, L.P.)', '네이버디지털헬스케어1호투자조합' 등과 스페인 현지 법인인 'NW 홀딩스 인터미디어(HOLDINGS INTERMEDIA), S.L.U' 등 총 5곳의 투자법인이 새로 세워졌다. 이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투자 전략과 맞물린 흐름이다. 그는 이사회 의장 복귀 이전부터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서 신성장 투자에 깊이 관여해온 바 있다.
반면 카카오는 자회사 수가 158개에서 146개로 줄어들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법인 등이 새로 설립되며 11곳이 늘었으나 23곳이 줄어든 결과다. 지난해 카카오는 스크린 골프 자회사 카카오VX, 진화·케이엠투 등 카카오모빌리티 산하의 직영 택시회사를 매각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며 1800억여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던 카카오헬스케어도 차바이오텍에 매각을 결정하는 등 플랫폼을 제외한 비핵심 사업 정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카카오성장나눔게임펀드', '보라 에코시스템 펀드(Bora Ecosystem Fund LP)', '크로스코믹스 인도(KROSS KOMICS INDIA PRIVATE LIMITED)' 등 투자 법인들도 대거 청산됐다. 올해는 포털 다음을 업스테이지에 매각하고, 카카오게임즈의 경영권을 라인 야후에 넘기는 등 주요 계열사도 정리에 나서면서 몸집 축소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23년 5월 기준 147곳이었던 카카오 계열사 수는 지난해 말 94개로 줄었는데, 올해 80여 개까지 낮출 계획이다.
카카오가 그룹 슬림화에 나선 이유는 계열사 구조를 재편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카오 계열사 수가 100개를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치권으로부터 문어발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카카오는 그룹 내부에서 핵심 사업과 연결성이 낮은 계열사를 정리하고 조직 효율화에 돌입한 상태다.
네이버 역시 대형 인수합병(M&A)과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를 적극 따져보고 있어 몸집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네이버는 피지컬 AI, 웹3 등 신사업 영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김희철 네이버 CFO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 시대에는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영역에서 그룹사 간 논의가 필요하다"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M&A를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관련태그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