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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비만약 새 역사 쓴 GLP-1···韓 후발주자 개발 전략은 '퀄리티'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비만약 새 역사 쓴 GLP-1···韓 후발주자 개발 전략은 '퀄리티'

등록 2024.07.10 17:23

수정 2024.07.10 17:36

유수인

  기자

한미·동아ST·프로젠·디앤디파마텍 BIX 2024 참가 미충족 수요 존재···근육량 유지·편의성 향상 초점MASH, 뇌질환 등 적응증 확대 가능성도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이사). 사진=유수인 기자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이사). 사진=유수인 기자

전 세계 비만약 시장에서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계열 치료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분야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지나친 근육량 감소, 요요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다는 한계 때문에 미충족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국내 후발주자들은 기존 치료제를 뛰어넘는 기전의 약물 개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신약개발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GLP-1: 비만치료제 시장의 적응증 확대 흐름' 전문세션에 참가한 한미약품은 회사의 개발 전략 및 자사가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 치료제 'HM15275'의 주요 비임상 연구 결과 등을 공개했다.

GLP-1 비만치료제는 인크레틴 호르몬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하며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한다. 대표적으로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리라글루티드), '위고비'(세마글루티드),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등이 있다.

이들 약물은 15~20% 체중 감소, 동반질환 치료 효과로 인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투약환자 절반은 원하는 BMI(체질량지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고, 근 손실, 요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미충족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HM15275'는 근 손실을 줄인 삼중작용제다. 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돼 있으며,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도 효과를 보인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약리학적 이점을 향상시키는 한편,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이 작용제의 일반적인 위장관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글루카곤은 포만감 조절과 함께 에너지 소비 및 지질 대사 조절에 관여한다.

이날 발표를 맡은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이사)은 "3세대 치료제를 준비하는 회사들은 크게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하나는 용량을 늘리는 것, 하나는 식욕조절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 MoA(작용기전)를 추가하는 것, 또 하나는 글루카곤을 활용해 포만감 외에 에너지를 올려 지방을 태우는 등 기존에 없던 기전을 갖는 것이 있다. 한미가 주로 취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체중감량의 절대적인 넘버를 가지고 경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살을 뺄 것인가, 특 제품 감소의 '퀄리티'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며 "실제 위고비는 체중감소의 약 40%는 린매스(제지방)에서 온다. 그래서 약을 끊으면 체중이 다시 돌아오는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한미약품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에는 펫매스(체지방량)를 감소시키면서 근육량을 늘려주는 유니크한 후보물질도 있다. 오는 11월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밖에도 경구용, 패치제 등 약물 전달 루트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 사진=유수인 기자김미경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 사진=유수인 기자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DA-1726'을 개발 중이다. 이 약물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해 식욕 억제, 인슐린 분비 촉진, 기초대사량 증가를 이끌어 내고,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현재 임상1상 단계로, 지난 4월 첫 환자 투약이 이뤄졌다.

김미경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은 "기존 GLP-1 계열 약물처럼 식욕 억제 능력만 높이면 체중 감량의 '질' 부분은 해결하지 못한다. GLP-1/글루카곤 수용체 이중작용제 'DA-1726'은 말초 대사항진을 통해 운동한 효과를 내게 하면서 조금 더 지방을 감소시킨다"며 "실제 전임상 결과, 이 약물을 투여 받은 마우스는 밤낮 사이클에 맞게 모두 에너지 대사가 증가돼 있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이던스는 5% 이상만 체중을 감소시키면 되지만 마켓의 기준은 달라졌다. 우리는 비임상 결과를 통해 'DA-1726'의 경쟁력 있는 체중감량 효과를 확인했고, 더 나아가 두 수용체에 대한 최적화된 밸런스를 통해 혈당 조절 이슈, 체성분 이슈 등 세간의 우려도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글루카곤은 간에도 직접적인 수용체가 있기 때문에 대사이상지방간염(MASH)로의 확장도 용이할 것"이라며 "새 기전의 약물도 중요하지만 장기지속형주사제, 경구용 약물 등 투여편의성을 높이는 부분도 차세대 비만치료제 시장에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프로젠 김종균 대표도 경구용 제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에도 국내에서 GLP-1 웨이브 찬스가 있었다"며 "당시 국내 제약사들이 GLP-1 계열 당뇨약 개발에 머뭇거렸던 이유는 경구약으로 좋은 약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사제로 환자에게 접근하는 것은 시장성이 없을 거라는 스텐스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구용 GLP-1 치료제는 단순 편의성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약에 대한 밸류 자체를 아예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편의성을 개선한 약이 아니라, 아예 다른 영역의 경구용 제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젠은 GLP-1에 더해 장 누수 현상을 예방하고 전신 염증을 완화시키는 GLP-2를 접목한 GLP-1·GLP-2 융합 이중작용제 'PG-102'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경구제 특화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라니 테라퓨틱스와 먹는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하고 경구용 'PG-102' 개발에 나섰다.

'PG-102'의 비임상 및 임상 1a상 결과에 따르면, 이 약물은 기존의 GLP-1 유사체 대비 소화기 부작용이 적고 우수한 반감기를 보여 1주, 2주, 월 1회 투여 제형 개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디앤디파마텍은 비만 뿐 아니라 MASH, 퇴행성 뇌질환 등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회사는 GLP-1 기반 주사형 MASH 치료제 'DD01'과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D02S', 'DD03' 등을 개발 중이다.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NLY01'도 있었지만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이슬기 대표는 "MASH 분야로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DD01'은 지난 3월 FDA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받았고, 임상 1상에서 4주 투약으로 50% 수준의 간 지방 감소 결과를 확인했다"며 "현재 미국 임상 2상 계획을 승인 받아 향후 결과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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