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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아워홈 구미현, 구지은 빈자리 메울 수 있을까

유통·바이오 식음료

아워홈 구미현, 구지은 빈자리 메울 수 있을까

등록 2024.06.19 18:11

김제영

  기자

구미현 회장, 전문경영인 체제·경영권 매각 공식화이영표 경영총괄사장, 경영 안정화·신뢰 구축 총력구지은 잃은 아워홈···실적 성장·신사업, 차질 우려

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 사진=아워홈 제공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 사진=아워홈 제공

아워홈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녀 구미현 아워홈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하고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했다.

다만 아워홈 경영권이 사모펀드로 넘어갈 경우 '범LG계열사'에서 제외되는 데다 기존 사업에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전날(18일) 이사회를 열고 구미현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신규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구미현 회장이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의 남편인 이영열 사내이사는 부회장에 올랐다.

이와 동시에 전문경영인으로 이영표 경영총괄사장을 선임했다. 이영표 경영총괄사장은 구자학 선대회장의 비서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CFO)을 역임한 인물로,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부터 아워홈에 몸담았다. 구매, 물류, 재무, 회계 등 현장과 경영지원부서를 거쳤다.

아워홈이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하는 건 예견된 수순이다. 구 회장 부부가 회사 경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만큼 이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부터 이 같은 예측이 나왔다. 실제 구 회장은 전업주부로 경영에 직접 참여한 적이 없고, 이 부회장 역시 교수 출신이다.

이 경영총괄사장은 아워홈 경영 안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전날 취임 인사말을 통해 회사 안정과 경영진 신뢰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지난 2016년부터 오너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지속되며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 상황이다.

더욱이 이 사장은 조직 안정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경영진 교체 시마다 시행된 조직개편을 하지 않고, 기존 경영진의 평가·보상안 등을 유지해 임직원의 신뢰를 쌓겠다는 입장이다. 기존의 경영목표와 사업계획도 이어간다.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아워홈은 경영 안정화에 힘쓰는 한편 경영권 매각 작업을 밟는다. 구 회장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의 근원적 해결책은 전문기업으로의 '경영권 이양'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경영과 회사의 지속 발전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오너 일가 네 남매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 회사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인 구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대표가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에 의해 구 회장은 구 전 부회장과 구명진·구 전 대표 사이를 오가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구 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구자학 선대회장님의 창업 정신과 아워홈의 발전을 위해서 2016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회사 대내외 이미지 추락과 성장 동력 저하를 묵과할 수 없었다"며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의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으로 이양함에 있어 현재 아워홈 직원들의 고용 승계 및 지위 보장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 상황의 배당금 지급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배당금 등 이슈와 관련해 구자학 선대회장의 명예에 누가 될까 대외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며 "2020년 주주총회 당시 주주 배당금을 역대 최고액으로 제안한 주주는 다른 주주였고, 나머지 주주들도 모두 찬성해 가결됐다. 2023년 주주총회 당시 다른 주주가 배당금을 증액해 수정 제안했으나, 저를 포함한 나머지 주주들이 반대하여 부결됐다"고 해명했다.

구 회장은 구 전 부회장과 자신의 지분 합인 57.84%에 대해 사모펀드 운용사와 매각을 논의 중인 걸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되면 아워홈은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고, '범LG가' 타이틀도 잃게 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를 참관 중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자료=아워홈 제공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를 참관 중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자료=아워홈 제공

더욱이 아워홈이 경영진 교체와 매각 과정에서 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구지은 전 대표가 2021년 경영권을 잡은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던 상황이라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아워홈은 구 전 대표가 대표이사에 오른 이듬해인 2022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9835억원, 영업이익은 75% 오른 94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구지은 전 대표가 점찍은 신사업은 '푸드테크'다. 구 전 대표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를 방문하고, 4월 카카오와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신성장테크비즈니스부문' 조직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기술 기반 사업으로 급식·식자재유통사업을 전환하는 등의 역할이 주요 업무다.

그러나 신규 조직이 인력 체계를 갖추기 전 구 전 대표가 대표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신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더욱이 푸드테크 사업은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이뤄지는 특성이 강한 만큼 지휘자의 부재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걸로 예측된다.

구지은 전 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회사의 성장, 특히 글로벌 사업에 대한 선대회장님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하는 주주들과 경영복귀 및 즉시 매각을 원하는 주주 사이에 진정성 있는 협의가 없었다"며 "주주들 사이에 진정성 있는 협의 없이 일어난 현 상황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 부족한 저를 반성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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