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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AI, 최초의 국산전투기 'KF-21' 개발로 새 역사

산업 중공업·방산 밸류업 K방산

KAI, 최초의 국산전투기 'KF-21' 개발로 새 역사

등록 2024.05.09 06:35

박경보

  기자

세계 8번째 4.5세대 이상 초음속 전투기 개발개발에만 8조8000억원 투입···2026년 전력화자주 국방력 강화 기여···수출 '가격경쟁력' 관건

KAI, 최초의 국산전투기 'KF-21' 개발로 새 역사 기사의 사진

최근 글로벌 안보위협이 확대되면서 최초의 국산전투기 'KF-21'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F-21은 완전한 스텔스기는 아니지만 핵심부품 국산화와 '가성비'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10년이 넘는 개발 과정을 거친 KF-21이 곧 양산되면 국내 항공‧방산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 열린 제16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F-21의 최초양산 계획이 확정됐다. 1차 양산분(40대)은 올해와 내년 각각 20대씩 분산 발주되며, 우리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도입할 방침이다.

양산을 앞둔 KF-21은 현재 6기의 시제기가 시험비행 중이며 지난해 1월엔 초음속비행, 올해 3월엔 공중급유 시험도 무사히 마쳤다. 올해부터 본격 양산되는 KF-21은 오는 2026년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고 하반기부터 공군에 순차 납품될 예정이다. 공동개발 파트너인 인도네시아가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개발과 양산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50기 도입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폴란드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대규모 해외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관계가 악화된 미국의 전투기 대신 KF-21 기반의 6세대 전투기를 KAI와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 최초의 국산전투기 'KF-21' 개발로 새 역사 기사의 사진

국내 최대 국책 연구개발 사업···개발기간 10년 6개월


KF-21 사업(KF-X 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과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4.5세대 최신 전투기를 개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책 연구개발 사업이다. KF-21의 개발기간은 2015년 12월부터 2026년 6월까지 무려 10년 6개월에 달한다.

KF-21은 개발에만 8조8000억원이 투입되고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양산에 9조2000억원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2030년 이후 유‧무인 전투기 복합체계를 위한 개량 및 양산방안도 논의되는 등 중장기 대형 프로젝트로 남아있다.

그간 KAI는 T-50 고등훈련기, KT-1 기본훈련기, KUH-1(수리온) 기동헬기, RQ-101(송골매) 무인기 개발을 통해 우리 공군의 항공전력을 책임져왔다. 특히 미래 핵심전력으로 꼽히는 KF-21은 첫 번째 국산 전투기인데다 2020년대 개발된 유일한 중소형급 세미 스텔스 기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높다.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KF-21은 음속의 1.8배에 달하는 비행속도와 7.7톤의 무장 탑재력을 갖췄다. 공중 교전은 물론이고 육로·해로를 통한 침투세력의 무력화, 원거리 방공망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게 KAI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 앞서 4.5세대 이상의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유럽(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공동개발) 등 7개국이 전부다.

전투기는 크게 1세대부터 4세대로 나뉜다. 세계대전 때 첫 등장한 1세대를 시작으로 ▲초음속(2세대) ▲공대공 미사일(3세대) ▲플라이바이와이어(FBW) 비행제어 시스템(4세대) ▲스텔스 설계와 고성능 항공 전자장비 및 초음속 설계(5세대) 등이다. KF-21은 세미 스텔스 기능만 지원해 4.5세대로 분류된다.

공중급유 시험 중인 KF-21. 사진=한국항공우주 제공공중급유 시험 중인 KF-21. 사진=한국항공우주 제공

한화시스템‧LIG넥스원 핵심부품 국산화···해외 수주도 기대감


특히 KF-21은 독자기술로 개발한 최첨단 항전장비를 탑재해 자주 국방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4월 KF-21의 시제기 출고식에서 "국산 전투기는 우리가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 제작해 실전에 투입할 수 있고, 부품 교체와 수리도 자유롭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F-21은 KAI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의 국산화 기술들이 대거 적용됐다. 다수의 적을 동시에 탐지해 추적하는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했고, IRST(적외선 탐색‧추적장비)와 EO TGP(전자광학 표적획득‧추적장비)는 한화시스템이 맡았다. 위협 레이더 신호를 탐지하고 플레어탄을 투발하는 통합 전자전 체계는 LIG넥스원이 개발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을 제외한 많은 국가에서 4.5세대 이상의 첨단 전투기 개발과 자체 생산을 시도했다가 포기했다. 미국이 AESA 레이더, 통합 전자전 체계 등 핵심기술의 이전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반면 KAI는 선진국의 기술 이전 없이도 핵심기술을 독자 개발해 양산에 성공했다.

다만 KF-21의 글로벌 수주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업계 안팎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으로 각국이 앞다퉈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있는 점은 호재로 여겨진다. 문제는 KF-21의 다소 평범한 성능을 저렴한 가격으로 얼마나 보완할 수 있느냐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폴란드 PGZ그룹, UAE 등 해외 각국이 KF-21 개발 협력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며 "KF-21이 일정에 맞춰 개발이 완료된다면 (새롭게 개발된)유일한 중소형 4.5세대 전투기 기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운용비용이 비싸고 고스펙인 중대형 4.5세대전투기(F-35, 라팔 등)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은 수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기 수명이 30~40년인 점을 고려하면 과거 1980~90년대에 도입된 4세대 베스트셀러 전투기 F-16의 노후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5세대 전투기로의 전환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4.5세대급 전투기로 일부 수요가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고, KF-21은 라팔, F-16V과 F-15EX 도입에 어려움을 느끼는 국가들에게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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