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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글로벌과는 다른 국내 다국적 제약사 순위···1등은 어디?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글로벌과는 다른 국내 다국적 제약사 순위···1등은 어디?

등록 2024.04.24 15:26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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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글로벌 1위 내줘···국내선 1위비아트리스, 국내서만 순위권 들어

다국적 제약사 국내외 순위 비교. 그래픽=홍연택 기자다국적 제약사 국내외 순위 비교. 그래픽=홍연택 기자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20개 제약사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며 글로벌 1위를 내준 화이자가 국내에서는 매출액 1위를 지켰다. 존슨앤존슨은 글로벌 1위를 탈환했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순위가 떨어졌다.

최근 발표된 다국적제약사 기업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매출액에 따르면, 글로벌 매출 상위 10곳은 ▲존슨앤존슨 ▲로슈 ▲머크 앤드 컴퍼니 (MSD) ▲화이자 ▲애브비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BMS) ▲글락소스미스클라인 (GSK) 순이었다.

국내 순위와 비교하면 노바티스가 가장 눈에 띈다. 글로벌 8위인 노바티스가 국내에서는 4위로 네 계단을 뛰어올랐다. 이외 글로벌 순위보다 국내 순위가 높은 제약사는 각각 MSD(글로벌 3위‧국내 2위), 화이자(글로벌 4위‧국내 1위), 아스트라제네카(글로벌 7위‧국내 5위), 머크(글로벌 18위‧국내 3위)였다.

글로벌 순위와 비교했을 때 국내 순위가 가장 하락한 제약사는 애브비와 BMS였다. 각각 글로벌 순위는 5위‧9였지만 국내 순위는 15‧18위로 나타났다. 존슨앤존슨과 로슈도 글로벌 순위와 국내 순위 간 차이가 컸다. 글로벌 1위 존슨앤존슨의 국내 순위는 9위에 그쳤다. 로슈의 글로벌 순위는 2위였지만, 국내 순위는 8위에 불과했다.

사노피의 경우 국내에서는 사노피-아벤티스와 사노피파스퇴르로 분리해 운영되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국내 순위 6위, 사노피파스퇴르는 국내 순위 20위를 각각 차지했다. 존슨앤존슨은 글로벌 매출 집계에 한국얀센과 한국존슨앤존슨메디컬 매출이 합산돼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한국얀센과 한국존슨앤존슨메디컬이 각각 국내 순위 9위·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얀센과 한국존슨앤존슨메디컬 매출 합산액은 7142억원 가량으로, 이를 달러로 환산해 빼고 계산해도 존슨앤존슨 글로벌 순위에 변동은 없다.

글로벌 1위 존슨앤존슨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 상승한 85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1위를 차지한 이후 2022년 화이자에 밀려난 지 1년 만에 1위를 재탈환했다. 존슨앤존슨의 블록버스터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Stelara)는 지난해 108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스텔라라가 내년 초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앞둔 점은 성장에 불안 요소다.

비아트리스코리아는 글로벌 순위 2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국내에서만 10위 안에 모습을 보였다.

화이자 업존(Pfizer Upjohn) 사업부문과 마일란(Mylan)의 결합으로 출범한 비아트리스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대비 3.6% 성장한 4376억원 매출을 올렸다. 화이자의 특허만료 의약품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는 비아트리스는 글로벌에서는 지난해 역성장했다.

지난해 비아트리스 제네릭 매출은 55억8700만 달러로 전년(63억2800만 달러)대비 약 11.7% 감소했다. 반면 비아트리스코리아의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는 2004년부터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후 현재는 특허가 만료됐지만, 여전히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 리피토의 매출액은 1957억원이다.

이는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네릭보다 더 선호하는 국내 시장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글로벌 매출 4위로 밀려났다. 화이자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에서 전년 대비 41.7% 역성장을 보이며 순위권 내 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글로벌 대형 제약회사 매출이 40% 이상 감소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5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화이자는 국내에서도 절반 이상인 50.3%의 매출 하락을 보였지만 매출액 1조6018억원으로 2위인 한국엠에스디 매출액을 8409억원 넘는 차이로 넉넉히 따돌렸다.

애브비는 창립 10년만인 지난해 세계 5대 제약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주력 상품 휴미라(Humira)는 지난해 144억 달러를 벌어들여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초부터 바이오시밀러와 경쟁이 시작되며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1% 감소했다.

한국애브비는 국내서 51.8% 넘는 매출 성장을 이루며 15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휴미라는 지난해 86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도(858억원)보다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이 역시 약가제도 특성상 환자 부담 비용 차이가 적어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선호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주력 품목인 스카이리치와 린버크가 지난해 각각 지난해 279억원, 2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큰 상승폭을 그렸다. 두 품목 합산 매출액이 휴미라 절반 수준에 도달하며 향후 성장을 더 기대해볼 만하단 전망이다.

GSK는 글로벌과 국내 모두 10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매출은 3.4% 상승했고,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39.6% 가까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GSK는 코로나 제품을 제외한 다른 품목 매출이 14% 증가한 301억 파운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GSK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인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Shingrix)는 지난해 매출액 34억 파운드로 전년 대비 17% 늘어났다. 국내 매출은 384억원(아이큐비아 기준)이었다. 같은 기간 경쟁 백신인 '스카이조스터'가 262억원, '조스타박스'가 223억원을 기록해 상당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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